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14. 11:02
darjeeling : 티벳탄 축제

다즐링엔 거리상 가까운탓에 네팔사람이 80%, 티벳사람이 10%... 나머지 10%는 인도사람등이 다양하게 섞여산다고 했다.
이날은 티벳탄의 축제일이라고 한다.  (호텔문제로 날 괴롭게 만든 축제는... 네팔리의 축제.. 많기도 하다.. )
타이거힐을 보고 내려오던 새벽 6시쯤 부터 화려한 무대의상을 갖춘 사람들의 행렬이 시작되더니... 북쪽 광장에서 벌어진 공연은 오후 서너시가 넘도록 끝나질 않았다.
토이트레인도 타고... 하느라 피곤했던 나는 숙소에서 좀 쉴려고 했는데... 시끄러워서 쉴수도 없었다. 하하...

할수없이 공연보러 외출~





공연 진행자. 알라바바와 40인의 도적쯤에 출연하러 가시는 길인듯 보인다.







하하하... 웃으면 안되는데... 왜이케 우끼나... ㅎㅎㅎㅎㅎ



허준호를 닮았던... 마지막 공연팀의 유일한 남자 배우.



공연이 다 끝나고... 집에 가는길... 저 허연건.. 안개가 아니고 구름이다. 아직까진... 구름이 덤비는게 신기하고 좋기만 하다.



무지하게 럭셔리한 사람들... 조끼에.. 포대기??? 이곳을 제외하고... 안경쓴 인도여자는 본적이 없다. --;;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14. 10:28
darjeeling_토이트레인

인도의 또하나 세계문화유산, 토이트레인.
원래는 생산된 차를 실어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기차는 아직까지 남아서 히말라야를 오르내린다.
토이트레인이라는 이름이 보여주듯 시속 10km 의 속도로 가는 이 기차는 달랑 세칸밖에 없고, 하루에 상하행 각 1편씩만 운행한다.

새벽에 일출을 함께 본 할머니가 이후에 머 할거냐시면서 본인들은 토이트레인 탄다고 하신다.
'어머.. 저두요... '
지금 내려가는 길에 기차역에 들러서 토이트레인 기차표를 구입할거라고 하신다.
'어머머머머머.. 저두요오오'  할머니들과 친하게 지낼 생각도 없었는데.. 괜히 호들갑이다... ㅎㅎ
뜻하지 않게 일행을 만난 나는 다즐링 기차역에 가서 티켓 부스가 문열기만을 기다렸다. (8시에 문여는데.. 우린 7시 30분 도착)

조금 기다리다 보니 할머니들 친구인듯 보이는 젊은 사람이 나타나 자기들끼리 일본말로 이야기 한다.
한참있다 오신 할머니들... 그 젊은 장년은 네팔인으로 투어리스트 오피스 소속인데 오늘 하루 할머니들 다즐링 투어를 도와준다고 한다.

8시에 티켓부스는 문을 열었지만, 오늘자 9시 토이트레인은 벌써 마감되었다고 하고 4시꺼랑 내일 아침 9시거는 지금 전산이 안되서 좌석 상황을 알수 없다고 한다. 아쒸... 토이트레인도 못타보고 가야되나... 하고 있는데...
그 네팔리가 묘안을 짜고는... 나더러 자기들과 조인하겠냐고 묻는다...
뭐.. 딱히 할일도 없고... 알았다고 하고는 그사람이 가자는 대로 갔다.

8시 40분에 다즐링보다 한정거장 전인 굼 역에서 출발하는 토이트레인을 타고 다즐링까지 오는게 그사람 생각이었는데... 차가 막혀서 가는길에 8시 40분이 지나버렸다. 그래도 'just try... ' 라며 굼역까지 갔는데... 다행히도 기차가 두시간 연착 됐단다.
내가 말했다. 'actually... i believed India train... India train is always late... '  라고...
그 네팔리가 맞다면서 박장대소를 한다. 어랏... 나 이제 영어로 조크도 하는거야??? 이참에 여기 눌러 살어? ㅋㅋ

기차도 연착됐겠다.. 일본 할머니 두분, 네팔리, 나.. 이렇게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먹으며 두런 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  를 했다고 믿고 싶으나...
다들 영어발음에 문제있는 사람들인지라... 서로 서로의 말을 잘 못알아 들었다. 뭐... 그래도 대화는 되더라.

웃겻던건... 아침메뉴를 고르는데... 할머니 한분이 자긴 커퍼티를 먹겟단다. 인도에서는 주식이 짜파티 이므로 그 네팔리가 "짜파티? " 했더니... 할머니 왈.. "아니.. 커퍼티.. "  네팔리 "그러니깐.. 짜파티? "
사실 난 할머니가 머라는지 알아듣고 말았다. 살머니가 선택한 아침 메뉴는... a cup of tea 였다. 하하하
이걸 난 대체 어케 알아들은거야.. --;;

네팔리의 다즐링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을 들었는데 가장 놀라운건 네팔리 본인이야기였다.
이건 너무 기니까.. 다음에 다시 적겠다. 흠흠...

토이트레인...





토이트레인이 정차하는 기차역. 기차역도 상당히 작은것이 토이스테이션 같다. ^^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14. 09:58
darjeeling_타이거힐

다즐링의 대표적인 볼거리. 타이거 힐 일출 투어.

해발 2,500 미터인 타이거힐은 다즐링 인근에서 일출을 감상하기 가장 적합한 곳이라 한다.
장엄하게 해가 뜨는 모습은 물론이고 햋빛에 의해 붉게 물들어 가는 칸첸종가의 모습이 매우 장관이고..  맑은 날엔 저 멀리 에베레스트 까지 보인다고 한다. (이런날은 1년에 10일정도 뿐이라 함)

웨스트뱅갈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투어리스트 오피스에 타이거힐 투어를 신청하러 갔다.
만차로 가면 1인당 65루피면 되는데... 내가 갔을땐 신청자가 나 혼자라면서.. 혼자가면 짚차 하나를 다 빌려야 되서 매우 비싸니깐 좀만 기다려 보란다. 20분쯤 기다렸더니 레이디 두명이 신청했다면서 셋이 가면 1인당 150루피인데 조인하겠냐고 묻는다. 그래도 여기서 신청하는게 쫌 안전하겠지.. 하고 신청하고 왔다.

다음날 새벽 4시에 픽업을 하러 왔고, 차에 올라타니 일본 할머니 두분이 타고 계셨다. 흠.. 레이디가 아니고 그랜마네... ^^;;
짚타 안... 조용하고 깜깜한 차안에서 이름과 국적등 간단한 통성명을 한다.
한시간쯤 올라가 타이거힐에 내려준 짚차는 주차를 하고, 우리는 관람실로 들어간다. 밖에서 봐도 되긴 한데.. 너무 춥다.
해가 뜨길 기다리며 사람들이 옹기종이 창가에 다 붙어 있다.
그사이 할머니가 바나나도 주고... 이것 저것 물어보신다.

금방 해가 떠오른다. 약간 흐릿 하늘이 원망스러웠지만... 일출은 어디서나 멋지다.

이제 해가 뜨려는지 붉은 빛이 난다.



빼꼼히 올라온 해... 구름아... 이럴땐 좀 자리를 피해줘야지.. -.-



해가 뜨는 아주 잠깐동안 붉게 물드는 칸첸종가... 너무 짧은 순간이다. (원본 크롭)



해뜨고 나서 보니... 저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성수기때는 5천명이나 모인다고 한다.



해 다뜬 후의 칸첸종가...



짚차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역시나 촛점은 배경에... ^^;;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14. 09:06
darjeeling : 숙소에서 생긴일

숙소때문에 벌어진 두가지 에피소드...

5일밤이나 자야하는 다즐링에서 쾌적한 숙소는 무척이나 중요했다. 도착 첫날은 가까운곳에서 대충 때웠고...
남은 4일중 2일은 앨리먼트라는(250루피)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나머지 2일은 dekeling(1,200루피) 이라는 중급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앨리먼트로 가는길...

가이드북을 보고 최대한 앨리먼트 가까이 왔는데 아무리 봐도 어딘지를 모르겠고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조금 가면 갈림길, 물어봐서 조금 가면 또 갈림길.. 이런식이었다. 점점 지쳐가고 있는중 어떤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저리로 올라가라면서 매우 멀고 복잡하니까 가면서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보란다.
그 사람이 가라는데로 올라가서 조금 가다보니 역시나 갈림길... 두리번 두리번 살펴보니 웬 빨래 너는 티벳탄(?) 청년이 보인다.

'저기.. 앨리먼트라고 알아??? '
'응.. 저쪽으로 가믄 돼... '   (청년이 말해준대로 갔는데 막다른 곳이 나온다... 다시 청년에게로 감... )
'잘 모르겠어... 어디로 가라고??? '
'잠깐 기달려봐... '  (청년은 열심히 빨래를 넌다. 빨래를 넌다기 보다 빨래줄을 장대에 고정시키기 위해 노력중)
'.......................'  (계속 기다리고 있는 심언니... 내가 기다리는걸 보자 빨래줄을 동생에게 맡긴다.)
'이쪽길로 갈래? 저쪽길로 갈래?'
'몰라.. 젤로 짧은길... '
'그쪽길은 좀 복잡한데... 이쪽으로가서 저쪽으로 간다음에 다시 일루가따 절루가고... @.@ '  (정신이 혼미.. 해석도 안됨)
'걍 간단한 길로 갈께.... '
'그럼 말이지.. 일로 가따가.. 절로 가따가....... (멍하니 있는 날 보더니.. ) 따라와!! '

8키로 배낭을 메고 청년을 따라 간다. 헉... 이건 무슨 새로 생긴 트렉킹 코스냐... 거의 등반 수준이잖아... -.-
길안내 받는 주제에 불평 불만 다하면서 쫒아 간다. ' 너무 힘들어... 등반이잖아... 왜케 더워?? ... 중얼 중얼.. '
근데.. 정말 티벳탄인가? 큰 얼굴, 쌍커풀 없는 눈, 짧은 다리, 오동통한 종아리 알통... 딱 한국사람 체형인데...
티벳탄과 한국사람은... 역시 같은 몽골계 출신이란 말인가? 하하하...

한참을 올라가서 멈춘 청년...
'자 이제 어케 가나면.. 저쪽으로 쪼끔 가면 사람들이 있거덩... 거기 가서 또 물어봐야 돼.. '
'으응??? 어디로 가라고??? '   (심언니는 이미 눈이 풀렸다. 너무 힘들다)
'끙...... 따라와!!!'  히히.. 정말로 마음씨 고운 청년이다.

올라가는 중에 이것저것 묻기 시작한다. 어디서 왔냐, 직업은 있냐, 하는 일은 모냐, 지금은 휴가냐 홀리데이냐...
숨이 턱턱 막혔지만, 천천히 대답해준다.
그렇게 한 30분을 올랐을까... 청년이 어딘가를 가르치며.. 저기가 앨리먼트란다. ㅠ.ㅠ

'이봐... 너무 너무 너무... 고마워... 내가 음료수라도 한잔 사고 싶은데... 같이 마실테야??? '
마음씨 고운 청년은 그마저도 사양한채 나에게 바이 바이 해주고는 사라진다.
청년이 널던 빨래... 다 말랐겠다... 내려가면 빨래 걷을려나... 하하

암튼, 이렇게 힘들게 올라온 앨리먼트에는.............
방이 없었다. 꽈당... -.-
모든 의욕과 전의를 상실한채 거기서 두시간이나 인터넷을 하다 보니 비까지 온다. 이게 웬 낭패람.. --;;

기왕 이렇게 된 바에.. 게다가 여기까지 이렇게 오르내릴수도 없기때매 남은 4일을 dekeling 에서 묵기로 하고 산을 내려간다.
(다즐링 지리에 좀 익숙해 진후 다시 보니, 이곳은 산비탈에 있는 동네라서 옆길 같지만 알고보면 진짜로 등산을 해야 하는 코스다. 차라리 저쪽 멀리에서 오면 완만한 경사로 올수있는데 지도상 젤 가까운곳에서 출발했으니 경사면은 급해질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고산지대 가이드북에는... 등고선도 표시해 달라!!! )


dekeling 에서 생긴일

이 호텔은 다행히 내맘에 꼭 들었다. 첫날은 방이 없어서 1,200 루피짜리에 묵어야 하지만, 다음날 부터는 600루피짜리 방으로 옮겨줄수 있다는데... 그 600루피짜리 저렴한 방이 더 맘에 들었다. 공동욕실을 써야 하긴 했지만, 딱 두방만 사용하는 공동 욕실이라나...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 떠날때까지 4일간을 머물겠다고 이야기하고 체크인.

3번째 밤 저녁 6시쯤 잠깐 멀 가지러 방에 올라가는데 프론트 직원이 날 애타게 찾는다.

'마담~ 마담~~  할말이 있어... '  응??? 야가 왜 이런다냐...
'우리가 너한테 앞으로 이틀밖에 방을 못주겠어... 어떤 단체손님이 두달전에 우리호텔을 풀 부킹했는데.. 까먹었어..'
'흠... 그럼 난 괜찮은데.. 나 이틀만 더 있을거야... 두밤 자고 체크아웃할건데? '   직원이 머리를 마구 굴리더니..
'아... 미안 미안... 이틀이 아니고 하루밤이네... '
'엉??? 하룻밤??? 그럼 나더러 내일 아침에 체크아웃 하라는거야??? '

순간 어이가 없었다. 당장 내일아침에 체크아웃 하라니... 그럼 난 내일 묵을 숙소는 알아보지도 못하고 짐싸서 나가란 말이야?  다즐링은 고지대 라서 4시면 해가 지기 시작하고 6시면 깜깜하다. 이시간에 나가서 숙소를 알아볼수도 없지 않은가.
이 직원이 너무 괘씸했다. 두달전 예약을 잊어버렸다는게 말이 되나. 그것도 호텔을 통채로 빌릴만큼의 단체인데..
아무래도 내가 4일째 묵기로 한날이 이지역 최대 축제날이고... 그래서 갑자기 단체손님이 들어왔다보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날 물로 봤다 이거지? 내가 영어도 못하고... 체구도 작고... 만만해 보였겠다... 흥...

'그래서??? '
'응? 그래서 내일 체크아웃 하라고...  '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
'그렇게 해야돼... 아주 아주 큰 단체손님이 온다니까... 벌써 예약도 끝났어... '
'그래서 어쩌라구??? 나도 4일 묵겠다고 이야기 했고 니네도 ok 했잖아... 난 못나가... '
'4일 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나한테? 아님 내 친구한테? '

사실 체크인 할때 프론트에는 두명이 있었고, 내가 4일이라고 누구한테 이야기 했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난 우겼다. 너한테 했다고!! 다시 생각해보니, 호텔 손님인 내가 누가 프론트 직원이고, 누가 객실담당인지 일일이 알아야 하는가? 프론트에서 접수받았으면... 나에게는 다 똑같은 직원인데... 이씨.. 그땐 이말이 생각이 안났다.

'너한테도 했어!!! 니네 같이 있었잖아!! '  다행히 지도 기억은 안나는 모양이다. 한풀 기세가 꺽인다.
'..................'
'이건 내잘못도 아니고 니네 실수잖아... 니네 문제니까 니네가 알아서 해결해.....  ' 
'그리고.. 이야기를 할려면 빨리 해야 할거 아냐.. 해 졌는데 이제 이야기 하면 어떻게 해? '
'아까 10시쯤에 니방 갔었는데 아무도 없었어... '
'야..  나 그시간에 다시 들어와서 숙소 있었어.. 11시까지!!! '   이젠 금방 들통날 거짓말 까지 한다.
'어쨋건 그렇게 알아.. 다른 숙소 구하는건 우리가 도와줄게.. '
'니네 도움 필요 없거덩?? 일단... 생각해볼께!!! ' 하고 나와버렸다.

나와서 생각해본 결과... 일단 나는 방을 옮기고... 호텔차지를 디스카운드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몇군데 호텔을 찾아다녔는데... 그 축제때문에 온 호텔이 풀 부킹이었다. ㅡㅜ
네번째 방문한 곳은 약간 으슥한 곳으로 가야하는 곳이었는데... 1,200 루피짜리 방을 800에 합의보고 디파짓으로 500루피를 내고 왔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프론트로 갔다. 열나게 따져야지... 했는데 5층까지 가는동안 또 숨이 찼다.  -.-
내가 다시 갔으면 아까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해야 되는데... 어이 없는 이 직원.. 대뜸 하는말...
'나한테 키 맡겼어??? '    꽈당... 역시 개념 상실이었다.
'아니.. 아까 하던 이야기 계속 해야지... '
'아.. 그래... ' 
'그럼 내가 내일 체크아웃할테니 디스카운트 해줘... '
'응? 그건 안돼... 너한테는 이미 디스카운트 해준가격인데... '
'그래서? 그건 니네가 나한테 4일동안 머물게 해줬을때 가격이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 디스카운트 해줘... '
'그렇게는 못해.... '   열받은 심언니... 열나게 따진다.
'나혼자 결정 못해... 보스한테 물어봐야돼... '
'당장 물어봐!! '
'지금 보스는 여기 없어... 실리구리 갔어... 내일 아침에 와'  (4시간거리)
'그럼 전화해!! '
'실리구리 갔다니까!!! '  지가 더 승질이다. 확 그냥..
'핸드폰 해!! '
'번호 몰라'  
나원...  말이 돼냐???  내가 생각보다 오래 따지고 들자 지도 화가 났나부다. 지 동료와 이야기 하면서 언성을 높이고 전화기를 내던진다. 이 어처구니 없는 태도에 더 기가 막힌 나는 이때부터 더욱 싸늘한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내일아침에 보스가 오거든 이야기 해봐'
'싫어.. 그건 니일이잖아. 니가 이야기 하고 나한테 이야기 해줘'
'아침에 오면 이야기 해줄께'
'싫다니까. 니가 직접 이야기해. 난 안할거야. 어쨋건 내일 아침에 다시 이야기해. '

하고는 내방에 들어와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분이 안풀렸다.
잠시 숨을 가다듬고 있는 사이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널어놓은 빨래들을 모조리 치우고 문을 여니 실리구리 가서 내일 아침에 온다던 보스가 와있다. -.-
호텔에서 오가다가 몇번 봤는데... 호텔 주방 아줌만줄 알았다. 하하하... 주인인줄 알았으면 좀더 잘 웃어주는건데..

주인왈... 자기들 잘못때문에 내가 몹시 화가 났다는걸 저 친구한테 들었다... 나한테 너무 너무 미안하다... 저친구 잘못은 없고 내가 말을 안해준것이다.. 정말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단체 예약손님의 반은 다른 호텔로 보냈다.. 나머지 하루도 여기 묵으라고 이야기 한다.
거봐라... 30분만에 예약손님 절반을 다른데로 보냈다는게 말이 되냐... 다 뻥이었던 것 같다. --;;

여튼... 대충 이야기를 듣고 대답했다.
'난 더이상 이호텔에 묵고 싶지도 않고, 이미 다르 호텔을 예약했어.. 디파짓도 냈고... 그냥 할인만 해주면 돼..'
'어느호텔에 예약했는데? '
'말 안할래... '
'그래도 할인은 안돼.... 너한테는 이미 할인해서 준거야... '
'사실, 지난번에 투어리스트 오피스 사람을 만났는데... 내방 가격을 정확히 알고 있던데? 모두한테 할인해주는거 아냐? '
'아냐... 이지역에 호텔이 200개나 되는데.. 그사람이 어떻게 가격을 다 알아... 그렇지 않아... '
'어쨋건... 너네 때매 난 불필요한 노력을 해야 했으니깐.. 깍아줘... '
'그렇게는 안된다니까... '
'이것봐... 니네가 나한테 4일을 다 못준다고 했으면 난 여기 안묵었을거야.. 중간에 옮기는거 귀찮잖아... 근데 4일 준다고 해서 묵은거니까.. 니네한테 책임이 있어.. 그리고 요즘 너네 축제때매 온 호텔이 풀 부킹인건 너도알지? 내가 방구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아? 깍아줘... '  (약간의 과장이다.. 하하)
'그럼 하룻밤에 100루피씩 300루피 깍아줄께... '   헐.. 택도 없다.
'500루피 깍아줘... '
'헉.. 그건 안돼........ '

의견타협을 보지 못한 우리는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이야기 하기로 했다. 그래도 그 사장이란 아줌마는 너무 너무 미안해 했기 때매 기분이 쪼금 풀렸다. 이후 난 내방에서 내가 이번일로 입은 손해를 1-5 까지 적고 20% off (460루피)를 요구했다..

다음날 아침, 사장 아줌마를 찾아가서...
어제 밤 적은 쪽지를 주며 이것이 이번일에 대한 내 의견이니 생각해 봐라... 11시에 다시 올테니 그때 이야기 하자고 나왔다.

11시에 가서 계산을 하는데 대충 보니 425루피를 깍아준다. 그래.. 뭐 그정도면.. 더 고집부리기도 귀찮고..
계산하고 나왔다.
짐싸들고 잠시 로비에서 쉬는중, 대포카메라를 메고 다니던 투숙객 한명이 말을 건다.
'오늘 떠나? '
'아니... 쟤네들이 나가래서.. 호텔 옮겨... '
'그래? 나도 그런데... 일본 단체손님이 왔대나 모래나... '
'정말??? 나도 그래!!!  '   (헉.. 그럼 내가 어제 너무 오바한거야??? )
'아래층으로 내려가래.. 내일 다시 방 돌려준다는데... 모르지 뭐... '   (쳇.. 서양놈은 방만 옮기라 하고.. 난 나가래냐? )

이렇게 난생처음 사소한거에 목숨걸었던 일은 마무리 됐다. 그것도 영어로!!! 하하하  (먼가 말은 많아보이지만 매우 심플한 표현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히히히

dekeling 호텔 첫날 묵은 방. 디럭스 룸 이라는데.. 그닥 디럭스해보이진 않는다. 1200루피



2-3일째 묵은 방. 작지만 아담하고 아늑하고 좋았다. 층이 더 높아서 조용하고, 경치도 훨씬 좋다.



층마다 이런 로비가 있다. 아랫층 로비에는 벽난로도 있고... ^^
밤만 되면 서양여행자들이 나와서 차마시고 떠든다. 영어못하는 난... 누가 말이라도 시킬까 8시에 칼같이 방에 들어와 문잠그고 잔다. (1:1 대화는 서로 보조 맞춰주고 하면서 하면 되지만... 여럿이 하는 대화는 점차로 나만 소외될텐데... 그럼 부끄럽잖아.. ㅋㅋ)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14. 07:26
darjeeling : 여긴 혹시 유럽???

밤에 도착한 다즐링은 비가 왔는지 무지 추웠다. 오들 오들 떨면서 샤워를 하고, 담요를 두개나 덮고도 모자라 침낭까지 펴서 덮고 오그리고 잤다. 인도에서 이걸 상상이나 할수 있을랑가.. ^^
사실 새벽에 일어나 해뜨는거 보고 다시 들어올려고 알람을 맞췄으나... 피곤한 몸에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ㅎㅎ

8시쯤 일어나 씻고 나가서 맞이한 다즐링은... 환상이었다.
해발 2,200 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히말라야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딱이었다.
저멀리 설산,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난 유럽에 가본적은 없지만, 누군가에 의해 덩그러니 여기 놓여진다면...
여기는 유럽 어디쯤인가??? 하고 생각될 만큼 아름다운 곳.

몇시간을 고생해서 왔건, 몇시간을 굶었건... 나더러 또 갈거냐고 하면... 당연히 예스다.

인도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만큼 부랑자들도 없고, 사람들은 모두 럭셔리 해보인다.
지대가 높아 릭샤가 없으니 호객꾼으로부터 자유고, 소님이 없어 냄새와 오물에서도 자유다.
이곳의 교통수단은 짚차 택시인데 내가 지나가면 마담~ 택시이?~ 하고 묻는다. 산아래 동네 릭샤와 다른건 내가 "노~ " 하면... 땡큐~ 굿 트립~ 한다. 아.. 얼마나 젠틀 한가... ^^;;;


여튼 숙소를 옮겨야 해서 대충 시내 지리도 파악할겸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가 사람이 복작복작 거리는 식당엘 들어가서 토스트 한쪽,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식당...
자리가 없었는지 할머니 두분이 합석해도 되겠냐고 하셔서 좋다고 했다.
인도에서는 방긋 방긋 거리면서 웃어주는게 여행자의 몫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방긋 웃어드리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이상한 넙대대한걸 드신다. 평소엔 소심해서 못물어보는 내가 방긋 웃으며 물어봤다.
'지금 드시는게 모에요??? '
'도사... 남인도 음식이야... '
'아... 남인도에서 오셨어요??? '
'응... @%#%$^$ 에서 왔어 ' (대충 께랄라가 아닌가 추측중)
'네... 관광오셨나봐요... '

그뒤로 다시 대화없는 방긋 방긋.. ㅎㅎ

내가 토스트 먹기전에 기도하고 먹는걸 보셨는지 " #$^$^#$% 프리스트 @#$#%#%#  " 라고 하신다.
한단어 뿐이 못알아 들었지만, 대충 교회 이야기 같다.
'아.. 교회 다니세요?? '
'@#$^$@^$#^'  (하나도 못알아 들었지만 느낌상 맞다는것 같다. )
'지금 보고계신 책은 뭐에요??? '  (손에 조그만 책을 들고 계속 보고 계셨는데 Lord 이런게 써있었다. )
'^&$$#^$ 프레이 @$^$#^ ' (또 한단어 알아들었지만, 기도문이라고 하는것같다.)

그러고 보니 남인도 고아라는 곳은 기독교인이 80%가 넘는다고 하고... 예수님의 12제자중 도마가 상륙하기도 했다는 곳이... 남인도 고아라는 곳이다. 맞다... 남인도는 그랬었지...
이 멀리... 온갖 종교가 난무하는 곳에서 주의 자녀를 만나게 되다니... 색다르고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흠흠... 어째 출발은 괜찮은걸? ^^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이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는 히말라야 산맥 칸첸종가 봉우리이다.



해질녁의 다즐링... 높은 지대다 보니 구름이 지나다니는건 당연하다. 가끔 방안으로도 구름이 덤비는데 첨엔 신기하고 좋았지만... 나중엔... 빨래가 안마른다. --;;;


Posted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