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29. 20:51
India : airport


인드라간디 국제공항

이제 집으로 가는 길이다. 밤 11시 20분 비행기였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7시 정도.
너무 일찍 왔다고 군인이 공항 안에 조차 못들어가게 한다. 꽈당.. -.-
일찍 오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그래도 대충 좋게 좋게 말한다.
"우리 빨리 가서 면세점에서 쇼핑해야 하거든~ 살게 아주 많아.. 시간이 오래 오래 걸릴거야.. 들어가게 해줘~ "
자기네 나라에서 돈쓴다는데 뭐.. 들어가게 해준다. ㅎㅎ

2일째 씻지도 못한 우리. 공항에 간이 샤워시설이라도 있으면 씻을려고 했는데 화장실 뿐이다.
대충 세수만 했는데 넘 찝찝해서 우겸이가 준 코인티슈를 들고 화장실 안에서 팔 걷어 붙이고, 바지 걷어붙이고 팔다리 씻고, 웃옷 걷어올리고 배랑 등짝이랑 티슈로 문질렀더니 좀 살만하다.
아직 씻기전 꼬질 꼬질한 나..



인도가 그렇지 뭐.. 비행기도 한시간 가량 연착. 아무 설명도 없다. 그저 기다릴뿐.. 그래도 집에 간다니 좋기만 하다.



집밥이 그리운 일영언니도 신나긴 마찬가지~



게이트 문열렸다. 들어가기 전~



게이트 지나서 비행기 타러 가는 중... 이리도 좋았을꼬~



비행기 안에서..  인도는 비행기도 황당하다. 홍콩에 들러서 잠시 청소를 후다닥 하더니 손님을 더 태워서 간다.
중간에 쉬는 비행기.. 봤어??? ^^



8시간 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쌀쌀할거라고 기대한 날씨는 날 배신했지만.. 여전히 날 기다려준 콩알만한 내방과 폭신한 이불에서 푹 자고 나니... 작아도 내집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29. 20:26
delhi : 인도에서의 마지막

이제 여행도 마지막 날이다. crazy hot 한 날씨에 지쳐 더이상 하루도 더 인도에 있고 싶지 않을때쯤 집에 가는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시도 때도 없이 밥을 주는 라즈다니에서 본 너무 너무 기품있는 인도 새댁에 반해 넋을 놓고 바라보다 보니 어느덧 델리. 17 시간 기차횡단을 했는데도.. 뭐... 한 서너시간 탄듯~ 이제 기차는 10시간쯤 타줘야 아 내가 어딜 가나보다.. 싶다.. 하하
델리역 도착해서 락커룸에 짐을 맡기는데... 쥐님들이 오락 가락.. 인도에는 쥐도 신이다. 어떤 사람은 쥐로 환생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걸 티비에서 봤는데... 이해할려고 노력하는것 조차 무의미해 보이는 이들만의 문화, 종교이다.


붉은 성

타지마할, 아그라 성을 지은 샤자한의 작품. 군사목적으로 지어졌지만, 궁전으로도 이용되었다.
세포이항쟁때 상당부분 파괴되어 지금은 예전모습을 볼수 없지만, 샤자한때는 3,000 여명이 거주하던 엄청난 성이라고 한다.

정면... 성벽이 끝도 없이 길다.



인도의 초대수상 네루가 민족해방기념일에 연설을 했다는 라호르게이트.



샤자한의 작품인 만큼 아그라성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문을 통과하면 장신구를 판매하는 시장이 나오는데, 무굴시절 궁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었다고 한다.



왕의 거소... 매우 화려하다.



역시 섬세한 문양


조경이 잘되어 있는 정원


샤자한의 불효자 아우랑제브가 유일하게 지었다는 기도실. 이슬람 양식이다. 아우랑제브의 평생 목표는 인도의 이슬람화여서 힌두교인에 대한 박해가 엄청났는데 이 이후 인도의 종교갈등이 심해졌다고 한다.


쉬고 있는중... 언니는 머가 그리 좋수~


붉은 성 내부에 있는 작은 박물관을 보러 언니가 간 사이 쉬고 있는중..
꼴까타 최고의 박물관이라는 인디언뮤지엄도 그지경이었는데 이름모를 박물관이야 오죽하겠나. ㅋㅋ




라즈가트 : 간디 추모공원

인도의 정신이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
인도의 화폐의 모든 권종에는 오로지 간디만 있다. 1루피든 1,000루피든 간디뿐이다.



간디를 화장했다는 그곳.. 간디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덕에 저곳의 꽃은 시들날이 없다고 한다.
연간 방문객이 천만명 정도 된다하니 인도인의 간디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무슨 사관학교의 졸업식이나 여행쯤 되는것 같다. 어려보이는 군복입은 학생들이 많이 와서 추모제단에서 기도를 하고 키스를 한다. 백년만 지나면... 간디도 인도의 여러 신중 하나로 등극할것 같다. 간디는... 과연 이것을 바랄까?



뭐 그렇지.. 언제나 이어지는 우리의 셀카~



라즈가트에서... 일영언니가 짧다고 구박했다. 언니는 길어서 좋겟수~ 흑흑...                    (사진협조 : 고자매)



간디박물관

이순신장군, 안창호 선생... 수많은 우리 나라 위대한 분의 업적도 잘 모르는 내가... 남의 나라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 턱이 있나.. 단지 비폭력 무저항 주의로만 알고 있는 간디...
영어로 수많은 설명이 적혀있어서 독해불가였지만... 저 고령의 할아버지가... 저 작은 체구로...  했던 놀라운 업적들을 보고 있자니, 인간의 신념이란 참으로 대단하다 싶었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마하트마(위대한영혼)란 칭송을 받고 이후 마하트마 간디라 불렸다 한다.
당장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체구에 험난하지만 가치있는 길을 걸었던 간디. 정말 위대한 영혼, 위대한 인간이다.
"my life is my message."









































박물관 류를 좋아라 하지 않는 내가 당연히 기대도 하지 않고 들렀던 이 작고 허름한 박물관에서 너무나 강력한 메세지를 들었다.
당시엔 더위에 지쳐, 집에 가고 싶어, 폭신한 내 이불덮고 깊이 잠들고 싶어 곱씹지 못햇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력한 메세지가 자꾸 마음에 남는다.

인도에서 무얼 봤냐구요? 강력한 메세지를 봤답니다. ^^

그리고... 그 메세지를 가슴에 품은채 따뜻한 내 집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마지막까지 릭샤와 흥정을 해야 했지만... 흥정한 가격보다 조금 더 얹어주고 릭샤꾼도 우리도 기분좋게 헤어졌다.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29. 19:33

Kolkata : 삽질의 연속


둘째날, 집에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델리로 가야 하는 우리는 오전시간을 이용해서 꼴까타의 유적지들을 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제대로 본건 하나도 없었다. --;;;


빅토리아 기념관

영국의 전성기 시절인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관.
타지마할보다 멋지게 만들기 위해 수억의 돈을 쏟아부었다는데, 사람들의 평가는 타지마할이 한수위라고 한다.
저 엄청난 건물에 들어차 있는것은... 영국인들의 자화자찬이 가득한 동상이며 그림들 몇점 뿐이다.
고작 이런것들을 위해 인도인들은 얼마나 수탈을 당했을까... 



또 건물에 촛점 맞춘 고자매.. ㅡㅜ
난 1층만 봤는데... 알고보니 2층과 3층도 있단다. 올라가는 계단이 아무데도 없었는데.. 이상하다.
그렇지만 괜찮다. 어차피 볼것도 별로 없다. 내부사진을 못찍게 해서 건물 사진뿐. 볼것도 없더구만 오바는~




타고르하우스

동양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국을 주제로 한 "동방의 등불" 이라는 시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작가.

폭염을 뚫고 찾아간 타고르 하우스... 힘들게 힘들게 갔는데... 축제기간이라서 문 닫았단다.
동상에서 사진한장만 찍게해달라는데도.. 관리인이 매정하게 문 닫는다. ㅡㅜ



더위에 지쳐있는 날 도촬한 고자매..  오늘도 변함없는 옷핀패션~



성바울성당

성당에 가서 기도하게 되면.. 너무 많이 울것 같다던 일영언니...
그치만 막상 갔더니 성당 문 닫은 시간이다. 하루에 2시간씩 문을 닫는데.. 그 시간에 찾아간 삽질쟁이들~



그래도 관리인 아저씨가 성당 주변은 돌아볼수있도록 해주셨다.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멋지다던데.. ㅡㅜ




티루파티

여행자 거리인 서더스트리트에 있는 길거리 음식점.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보드가 메뉴판이고, 가까이 보면 한국어로도 메뉴가 적혀있는걸 볼수있다.
따로 가게가 있는것은 아니고, 길거리에서 음식을 만들고 손님도 길거리 의자에 걸터 앉아 그릇을 손에 들고 음식을 먹는다.
마더테레사하우스에서 장기 봉사하는 한국인들이 많기때문에 한국음식도 많은듯 하다.
음식값은 매우 저렴한 400-500원 수준..



아침식사 하러간 우리.. 고자매 얼굴... 마이 부었소~



티루파티 주인 아저씨.. 
캘커타를 여행한 여행자에겐 매우 유명하신분... 음식도 잘 하시고, 한국말도 잘 하신다. 무엇보다... 친절 하시다.
500원 짜리 음식을 먹으면서 만원짜리 서비스를 받는 기분이랄까?



티루파티 형제들
이 청년들은...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한다. 그래도 건장하고 성실한 형제들...
처음 보는 나에게 자신은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한다, 나도 그 이유는 모르지만 모든게 신의뜻이다.. 라고 바디랭귀지로 설명하던 형제들... 기차에서 떨어트려 망가진 내 부채를 보더니 고쳐주기까지 했다.
모르겠다. 마음이... 그렇다.



둘째날 오전의 일정을 마치고 우린 출국을 위해 델리로 간다.
전칸이 AC칸이고 모든 식사를 제공하는... 인도의 최고급 기차인 라즈다니를 타고... ^^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29. 19:04
Kolkata : 집에 보내조오오오오오.......... ㅡㅜ

캘커타... 영국 식민지 시절, 번성했던 도시지만 세포이 항쟁으로 몰락한 이후 주위 소도시에서 빈민들이 몰려와 엄청난 빈민굴을 이루었다는 도시. 이 빈민들을 본 마더 테레사가 사랑의 집을 세웠고 이후 전세계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몇개월씩 봉사를 한다.

내가 머물던 여행자 거리인 서더스트리트에도 천막하나 치고 삶을 살아가는 빈민들이 있었다.
매일 한시간씩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그 거리에서... 밥을 해 먹고... 아이를 낳고... 잠을 자고...
세상은 공평할까?


hot weather

어쨋건, 일주일간 시워어어언한 다즐링에 있다가 다시 산밑으로 내려오니.. 너무 더워서 미치겠더라.
너무 더워서 이젠 볼거리고 머고 만사가 귀찮았다. 너무 더워 지친 표정... 집에 가야겠다.. ㅡㅜ


새벽 6시에 캘커타 도착해서 언니 숙소로 갔더니.. 6시 반이었는데도 벌써 봉사가고 없는 고자매.. ㅡㅜ
씻지도 못하고 짐만 맡기고 밖에 나왔는데 아침부터 갈만한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비비디 박

유일하게 아침에 갈수있는 곳이라서 간 곳... 가이드북에 있어서 가긴 갔는데, 이게 머 어쨋다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캘캐타 시내에 주요 관공서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라는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게 중앙 우체국



서기관 건물이라던가? -.-




인디언뮤지엄

뭐.. 좋은건 영국에서 다 가져가고 지금 남은건... 비루한것들 뿐이다.
영국식 건물이라.. 건물은 엄청 좋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셀카. 너무 더워 미칠것만 같다. ㅡㅜ
대도시에선 나시티를 안입는데.. 너무 더운탓에 이거 저거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다. 너무 여행자 티가 팍팍 나는 패션에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인도인들... 내가 전시물이 되고 말았다. 나에게 10루피씩 주시오~~~ ㅋㅋ



벤치에 카메라 올려놓고 타이머 셀카. 접어 올린 옷핀 패션이 안습이로세~



공룡뼈들이 전시되어 있는 인디언 뮤지엄... 황당했다. ㅋㅋㅋ



인도의 그 많은 신들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시바. 10개의 모습을 바꾸어 가며 나타난다고 한다.











































유적이 너무 많은 나머지 보호막도 없이 그냥 막 복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조각상 바로 옆에서 찍어보려 했으나..  혼자서는 어렵더만.. -.-




열두시에... 오전 봉사를 마치고 온 일영언니를 숙소에서 기다렸다가 만났다.
오후에 비도 오랫동안 왔고 오랫만에 만나서 할말도 많았던 우리.. 언니는 봉사를 포기하고.. 나는 오후 관광을 포기하고 비싼 찻집에 앉아 서너시간 수다를 떨고.. 캘커타에서의 첫날을 마감했다.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29. 18:22

darjeeling : 심언니 스페샬


혼자있었던 다즐링에서는 사진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셀카가 대부분이다. ㅠ.ㅠ
그나마 중반 이후부터 셀카라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라 심언니 사진은 대부분 안습셀카~ ^^
그래도... 올린다. 히히

내방에서 찍은 셀카. 나도 로비에서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싶었으나 늘 서양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난 늘 내방에서 혼자 놀수밖에 없었다. ㅡㅜ



내가 좋아라 하던 HASTY TASTY 에서.. 아침이라 눈이 부었다. ^^;;;
오르차에서는 오후 6시부터 잠을 잤지만, 그래도 여긴 해떨어지고도 밖에 사람이 많아... 저녁 8시까지 놀다가 8시부터 잤다. 하하



다즐링에 너무 오래 있었던 탓에 할일이 없어서.. 나도 서양놈들처럼 노천까페에 앉아서 책이라도 읽어볼까 해서 샀지만...
독해 불가.. 세장 읽고 잠들었다. ㅋㅋㅋ



히말라야를 오가는 토이트레인은 오가는 레인이 하나뿐이라서 상행선과 하행선이 만날때는 둘중에 하나가 비켜줘야 하므로 비켜주는 곳에서 기차가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대기시간에 잠깐 쉬는중...




대기시간에... 나에게 숟가락을 가져다 준 아저씨가 찍어줬다. 경치가 참 좋다.



날 즐겁게 해준 꼬맹이랑... 너무 명랑해서 나중엔 지쳐버린 심언니... 얘는 꼬맹이가 잠도 안자.. 에너자이져~



기차안에서 셀카놀이~  옆자리 서양언니가 내가 불쌍했는지 찍어줄까? 한다. 노 땡스~
한국 사람들 취미라는걸 알리 없는 서양언니~




덥기만 한 인도에서 내게 휴식이 되어준 다즐링을 뒤로하고..
이제 난 일영언니를 만나러 캘커타로 간다.





나중에 시간과 체력과 경제사정이 허락한다면... 네팔 트랙킹을 꼭 한번 해볼거다.
아름다우며 웅장하여 사람의 입산을 쉬 허락하지 않는 히말라야... 자연의 위대함, 창조의 위대함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Posted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