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14. 07:26
darjeeling : 여긴 혹시 유럽???

밤에 도착한 다즐링은 비가 왔는지 무지 추웠다. 오들 오들 떨면서 샤워를 하고, 담요를 두개나 덮고도 모자라 침낭까지 펴서 덮고 오그리고 잤다. 인도에서 이걸 상상이나 할수 있을랑가.. ^^
사실 새벽에 일어나 해뜨는거 보고 다시 들어올려고 알람을 맞췄으나... 피곤한 몸에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ㅎㅎ

8시쯤 일어나 씻고 나가서 맞이한 다즐링은... 환상이었다.
해발 2,200 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히말라야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딱이었다.
저멀리 설산,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난 유럽에 가본적은 없지만, 누군가에 의해 덩그러니 여기 놓여진다면...
여기는 유럽 어디쯤인가??? 하고 생각될 만큼 아름다운 곳.

몇시간을 고생해서 왔건, 몇시간을 굶었건... 나더러 또 갈거냐고 하면... 당연히 예스다.

인도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만큼 부랑자들도 없고, 사람들은 모두 럭셔리 해보인다.
지대가 높아 릭샤가 없으니 호객꾼으로부터 자유고, 소님이 없어 냄새와 오물에서도 자유다.
이곳의 교통수단은 짚차 택시인데 내가 지나가면 마담~ 택시이?~ 하고 묻는다. 산아래 동네 릭샤와 다른건 내가 "노~ " 하면... 땡큐~ 굿 트립~ 한다. 아.. 얼마나 젠틀 한가... ^^;;;


여튼 숙소를 옮겨야 해서 대충 시내 지리도 파악할겸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가 사람이 복작복작 거리는 식당엘 들어가서 토스트 한쪽,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식당...
자리가 없었는지 할머니 두분이 합석해도 되겠냐고 하셔서 좋다고 했다.
인도에서는 방긋 방긋 거리면서 웃어주는게 여행자의 몫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방긋 웃어드리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이상한 넙대대한걸 드신다. 평소엔 소심해서 못물어보는 내가 방긋 웃으며 물어봤다.
'지금 드시는게 모에요??? '
'도사... 남인도 음식이야... '
'아... 남인도에서 오셨어요??? '
'응... @%#%$^$ 에서 왔어 ' (대충 께랄라가 아닌가 추측중)
'네... 관광오셨나봐요... '

그뒤로 다시 대화없는 방긋 방긋.. ㅎㅎ

내가 토스트 먹기전에 기도하고 먹는걸 보셨는지 " #$^$^#$% 프리스트 @#$#%#%#  " 라고 하신다.
한단어 뿐이 못알아 들었지만, 대충 교회 이야기 같다.
'아.. 교회 다니세요?? '
'@#$^$@^$#^'  (하나도 못알아 들었지만 느낌상 맞다는것 같다. )
'지금 보고계신 책은 뭐에요??? '  (손에 조그만 책을 들고 계속 보고 계셨는데 Lord 이런게 써있었다. )
'^&$$#^$ 프레이 @$^$#^ ' (또 한단어 알아들었지만, 기도문이라고 하는것같다.)

그러고 보니 남인도 고아라는 곳은 기독교인이 80%가 넘는다고 하고... 예수님의 12제자중 도마가 상륙하기도 했다는 곳이... 남인도 고아라는 곳이다. 맞다... 남인도는 그랬었지...
이 멀리... 온갖 종교가 난무하는 곳에서 주의 자녀를 만나게 되다니... 색다르고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흠흠... 어째 출발은 괜찮은걸? ^^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이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는 히말라야 산맥 칸첸종가 봉우리이다.



해질녁의 다즐링... 높은 지대다 보니 구름이 지나다니는건 당연하다. 가끔 방안으로도 구름이 덤비는데 첨엔 신기하고 좋았지만... 나중엔... 빨래가 안마른다. --;;;


Posted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