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8. 22:21
푸쉬카르_창조의 신 브라흐마 때문에 종교적으로 성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지만, 히피들에게도 3대성지중 하나로 꼽힌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호수를 끼고있는 작은 마을엔 해질녘이 되면 가트주변으로 외국인 여행자들이 몰리고, 이 평화로움때문에 하루면 다 둘러보는 이 작은 마을에 몇달씩 머무는 여행자도 많다 한다.

아름다운 호수 감상... 임팩트 있는 사진 한장만 딱 올리고 싶었으나 내 실력이 부족하여 여러장으로 감상하는 수밖에 없다. ^^









































































































































인도에서는 호수나 강 같은 곳에 물과 육지를 연결해주는 계단같은것을 만들어 놓고 여기서 목욕도 하고 빨래도 하고.. 종교의식도 하고 그런다. 이런 계단을 가트라고 부르는데, 요 코딱지 만한 호수에 무려 50여개의 가트가 있다 한다.
이곳은 유일하게 사진촬영이 허락되는 자이푸르 가트.



















자이푸르 가트의 모습. 이곳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라 저녁이 되면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사실 우리도 여기서 차마시고 하면서 어슬렁 거리며 시간을 때웠지.. ^^






































자이푸르 가트에 앉아서 쉬는중, 사진에 보이는 인도 여자 세명은 정말 무적의 박시시 탈취범들이다.
나이도 어리도 예쁜데... 너무 뻔뻔하게 박시시를 요구하더라. --;;



















가트변에 나와서 목욕하시는 분들. 인도사람들.. 지저분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 꼭 목욕은 한다더라. 목욕하고 난후 칼빗으로 곱게 머리도 빗으신다. ^^;;



















왼쪽에 보이는 다리는 홀리 브릿지. 모든 가트에 내려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지만, 저 다리를 건널때도 신발을 벗고 조용히 걸어야 한다.



















저녁무렵의 호숫가. 아름답고... 조용하고... 평화롭다.



































































































저녁무렵 호숫가에 나와서 의식(?)을 하는 사람들... 정말 인도사람들과 종교는 뗄수 없나보다.
(사실 여기서는 사진찍으면 안되는데.. 몰래 찍었다.. ㅡㅜ)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8. 00:53
푸쉬카르_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연꽃을 떨어뜨려 생겼다는 호수를 끼고있는 작은 마을.
그때문에 인도에서도 성지중에 성지로 꼽히고 어디든 엄격한 채식주의를 고집한다.
성스럽다는 이 마을은 사기꾼 마저 성스러워 보인다. 하하

버스터미널 초입. 어느 역이든 달라붙는 릭샤꾼은 없었지만, 이번엔 뿌자꾼이 달라붙었다.



















더운 날씨에 지쳐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헉헉 거리고 있는데 웬 아저씨가 꽃 한송이를 준다.
아직까지 경계심을 풀지 못한 나는 못본척 했으나 덥썩 받아든 일영언니.. --;;
할수 없이 나도 받아들었는데 숙소가 어디냔다. 이름을 말했더니 따라오라는듯...

초행길이고 길도 몰라 일단은 따라 가는데 가는길에 또다른 뿌자꾼과 싸움이 붙었다.
먼가 불안하다. --

한참을 걸어 우리 숙소는 저리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해주고는 따라 오란다.
어... 우리 더운데... 숙소부터 가야 하는데... 궁시렁 거리면서도 아저씨가 오라는데로 갔더니 신발을 벗으란다.

우리 둘을 각각 떨어뜨려 앉히더니 동그란 쟁반을 가져온다. 아... 드디어 난 당한거야.. --;;

자기를 따라 하란다. 힌디어라 먼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시바도 나오고 하는걸 보니 대충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듯하다. 아.. 나 교회 다니는데...

하라는 대로 다 따라 했더니 쟁반에 담긴 꽃이랑 색깔있는 가루랑 머 그런것들을 호수로 던지고는 내 이마에 빨간 점을 하나 찍어주고 쌀알 몇개 붙여주더니 이제 기부하란다. 그럼 그렇지.. --
대충 이것에 대해 들은바 있어 50루피는 어떻겠냐 했다. 젠장.. 남들은 10루피라는데 쟁반 생각해서 것도 많이 불러준거다.

사기꾼 : 안돼.. 니넨 부자나라고, 우린 가난하잖아.. 니네가 우리 나라 위해서 기부해야 돼.
나 : 안돼.. 난 가난한 여행자란 말야.. 그리고 남들은 10루피라던데??

사기꾼 : 홀 세리머니를 했잖아.. 가족의 행복도 빌고.. (대충 재료값도 안나온다는 이야기인듯.. )
나 : (쳇.. 내가 하고 싶어 했냐?? 난 교회 다닌다고.. 니네 신 믿지도 않아.. ) 그래도난 돈 없어..

사기꾼 : 수많은 여행자들이 기부를 해.. 프랑이나 유에스 달러나.. 파운드나.. 너도 해야 돼..
나 : (쭈삣 눈치를 살피고 아무말 없이 있으며 일영언니의 눈치를 보며) 언니는 얼마 해??

사기꾼 : 안돼.. 저사람과 상의해선 안돼.. 니 의지로 해야 하는거야.. 자.. 얼마 할래??
나 : (............ 그래도 백루피를 부를순 없었다.. )

가만 있는데 일영언니가 오달러를 한다. 나도 덩달아 오달러를 빌려서 한다. 젠장... 당했다...
그리고는 푸쉬카르 패스포트라는 실 팔찌 하나를 걸어준다.
앞으로 달려드는 사기꾼들에게 이 팔찌를 보여주면, 통과다.




















이것도 사기인가는 싶지만, 내 커다란 카메라를 보더니 저 할머니 사진 찍어달란다.
인도사람들 사진 좋아라 한다더니 진짠가보네.. 하고 찍어준 순간...
돈내노란다. --;;
기분이 나빠져서 동전 하나 집어줬더니... 동전은 또 안받는댄다.. 나원.. --;;



















저기가 이 동네의 메인 상권이다. 정말 쪼그많지? ^^
릭샤꾼은 없었지만, 온 상점마다 '마담'을 불러쌓는통에 심신이 고달팠다.
아놔... 살거나 있으면서 사라고 해야말이지!!!
한 상점에 들러서 바지와 보자기를 하나 샀다. 포장하고 이야기를 나누던중 그놈이 묻는다.
몇살이야??  나? 서른한살... 정말??? 난 18살인줄 알았어... 하하.. 고맙군... 여기까진 좋았다.
그럼 결혼은 했어?? 아니.. 아직 안했어... 그럼 노섹스??? 이런 망할놈의 자식.. --;;;
한대때려주지 못하고 나온게 아직도 후회된다...



















푸쉬카르가 좋지만은 않았던 또하나의 이유.. 저 숙소 주인 놈팽이..
이 숙소 주인은 꽤나 잘 살아 보였다. 일단 숙소자체도 그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좋은 건물이었고, 입은 옷.. 생긴생김... 처음엔 좋았지.. 사진까정 찍을 만큼.. --;;



















저기서 2박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려고 내려가는데 웬 서양 여행자들과 저 주인이 싸움이 붙었다.
그 와중에 체크아웃하고 짐 맡아달라했더니 저 놈팽이가 여즉 기분이 나빴는지, 짐 맡기고 나중에 체크아웃 하란다.
몇시간 더 맡아주고서 하루치 숙박비 받아낼까봐 불안 한 나..

'나 지금 체크아웃 하고 싶은데.. 돈도 지금 내고 싶어.. '
'몇시차로 떠나는데?? '
'저녁 7시 반.. '
'그럼 이따가 와서 계산해.. '  우리가 얼버무리고 어리 버리 하고 있자 저놈이 눈을 부라린다..
'머가 문제야? 이따 와서 하라니까?? ' 문제는 없지만.. 걍 지금 계산하고 싶단 말을 영어로 못한 나..
소심하게 알았다고 하고 나왔다.. 놈팽이 놈.. --;;

6시 반쯤 짐찾으러 갔더니 이번에는 지 형이랑 싸움이 붙었다. --;;
계산을 하는데 아직도 머가 불만인지 씩씩거리며 그때부터 계산을 시작한다.
이 놈팽이가.. 저녁때 오라 그랬으면 미리 계산 해놨어야지.. 확 그냥.. 시간 없는데..
숙박2일에, 그간 마신 물이며 음료.. 인터넷 사용, 저녁식사비.. 를 계산하는데 자그마치 30분이 넘어 걸렸다. 그것도 중간에 계산 틀린걸 두번이나 지적해줘야 했고.. 인도사람들 십구단 해서 산수 열나게 잘한다던데.. 이 놈팽이는 머하는거야.. --;;  성격만 드러운줄 알았더니 머리까정 나쁘구나..

총 나온 금액은 1,019 루피.. 1,100을 내니 한참을 바라본다.
이놈아.. 잔돈 달란 말이다!!!
5분쯤 가만 바라보더니 80루피 준다. 결국 1루피 떼먹었군.. 확..

시간이 없어서 후딱 나왔는데... 인터넷에 올릴거다. 저 숙소 열나게 불친절 하니 가지 말라고..

여튼... 이런 몇몇 사람때문에 푸쉬카르에 대한 인상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이긴 했다.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7. 23:22
인도여행에서 필수는 기차다.
워낙 넓은 나라다 보니 이동시간이 많고, 이 길고 긴 여행을 버스로 하기에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도 기차는 세계2번째로 총길이도 길고, 지역도 촘촘하게 잘 연결되어 있어서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여행자가 가고자 하는곳은 대부분 기차로 연결된다.

그러나 처음 기차를 타는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시선에 시달려야 한다.
외국인이 신기한거야 한국이나 인도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아저씨들 아줌마들 애기들... 나 쳐다보느라고 모가지가 뿌러지겠다.

두번째는 플랫폼이 보통은 10개정도 있는데, 내 기차가 어디서 오는지 정해져있지가 않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창구에 물어봐야 하는데, 심지어 10분전에 플랫폼이 바뀌기도 하니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번째는 도착역을 방송해주질 않는다. 이것이 정말 난감.. -.-
늘 승무원과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확인해야 한다. 한번은 현지인들이 잘못말해줘서 못내릴뻔 하고..
한번은 승무원이고 현지인이고 영어할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기차에 타서 못내릴뻔 했다.

어쨋건 이 모든것을 뒤로하고도 처음 3층열차에 올라탄 언니와 나는 황당하기 이를데 없었다.
우리 자리는 둘다 3층이었는데 거기 올라가는것도 난감하고, 가방은 바닥에 묶어야 하는데 누가 집어가지 않을까 불안하기만 하고..

잠시 황당한 마음을 가다듬고 낑낑대며 배낭을 3층까지 올리고 허리춤에 끼고 잤다.
앉아 있을수 조차 없어서 누워만 있어야 하는 3층 기차...
그래도 인도에선 기차가 제일 좋았다. 에어콘 나오고, 안전하고.. 게다가 승무원총각들 잘 생기고..

처음 가본 기차역 뉴델리. 사진에서 보이는것 보다 백배는 많은 사람들이 기차역에 있고 모두들 우리를 쳐다본다. 살포시 겁까지 나는 광경이다. --;;

























































우리가 늘 타고다닌 1등석, 3AC 칸 (에어콘나오는 3층침대차, 1AC 1층 침대, 2AC 2층침대)
인도기차는 정말 길어서 20칸 정도되는데 그중 1등석 칸은 1-2칸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아무래도 비싼 기차다 보니 안전을 고려해서 탔다.
대부분 배낭여행자가 이용하는 일반 Sleeper 칸은 인도인의 따가운 시선에 도저히 탈수가 없었다.
더불어 에어콘도 안나오고.. 다음번에 다시 인도를 간다면... 도전해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인도기차여행이 즐거웠던 또하나의 이유는 잘생긴 인도총각 승무원들 때문.
슬리퍼칸에도 승무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AC 칸의 승무원들 정말 잘생겼다. 또한 친절하다.
어떤 승무원은 내리는 역에 맞춰서 우리에게 알려주러 오기도 하고, 어떤 승무원은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친절하게 내 자리를 알려주기도 했다. 다음부턴 일단 기차를 타면 승무원 면면부터 확인하는게 우리 일이 되어 버릴만큼... 또하나의 즐거움이었다. 하하하



















기차에서 큐티중인 일영언니... (혼날려나??? -.-)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7. 22:54
후마윤의 무덤을 보고 꾸뜹미나르로 가려는 길에...
왠 맘 좋아 보이는 이슬람 아저씨가 오더니 자기 릭샤를 타란다.
후마윤의 무덤을 보고 꾸뜹미나르 까지 가는 길은 좀 멀었다. 꾸뜹미나르까지 왕복 요금을 200 루피로 흥정했다. 아저씨가 맘도 좋아보이고 자꾸  "마담.. 빌리브 미.. 잇츠 파 어웨이..."  하길래 비싼감은 여전히 있었지만, 그쯤에서 흥정했다.

그런데 이 아저씨..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자꾸 이상한데 들릴려고 한다.
우리가 200으로 흥정하는 대신 샵에 하나 들른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A.C... 난 그런말 들은적 없는데 이아저씨 거짓말 한다.
그러나... 말이 안되니 따질수가 있나... 샵에 들러서 대충 귀경하는 척 해주고 다시 릭샤로 갔다.
이 아저씨.. 첨엔 안사고 구경만 해도 된다더니, 막상 구경만 하고 나오니 서운해 하는듯 하다. 췌...
지금 생각해보니 어이없이 비싸게 줬다. 집에 올때 공항까지 오는데도 200 안되게 흥정했는데.. --;;


뉴델리 : 시내

처음으로 샵에 들르게 만든 릭샤 아저씨_델리 시내가 의외로 깨끗하다




















뉴델리 : 맥도날드

너무 더워서 에어콘이 필요했다.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시원한 맥도날드로 직행~



















특이한것은 이 나라 맥도날드에는 사설경찰(??)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는것!!
조오기 문가를 보시라. 사설경찰... 저분 말고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세트 하나에 60-100 루피 정도 되는데(1500원~2200원) 인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다는 델리대학
학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맥도날드 라는게 좀 아이러니다. 델리대학엔 학생수보다 경호원이 더 많다던데.. 쩝...



















인도는 모든게 좀 요란하고 오바. 영화도 음악도...
하다못해 맥도날드 컵까지 요란하다 싶었는데, 한국 와보니 한국것도 요란하게 바꼇더라.. ㅎㅎ



















시~원한 맥도날드에서 기운 차렸다. 하루새 좀 까매진듯... --;;











































뉴델리 : 시장

맥도날드에서 코넛플레이스로 가는 중에 들른 인디라 촉 (촉:시장)
어제 밤 빠하르간지는 그렇게나 무섭더니, 햇빛날때 시장은... 북적 북적 거리는것이 여기도 사람사는곳 맞구나.. 싶었다.






































히한하게 인도에는 남자끼리 저러고 다닌다. 손잡고.. 팔짱끼고... 약간은 의심의 눈초리로.. ^^;;






























뉴델리 : 코넛플레이스

시장구경 마치고 간곳은 인도에서 최고로 럭셔리 하다는 코넛플레이스...
뭐 우리나라로 치면 낡아 보이는 곳이지만, 인도에서는 그렇단다. 이나라가 그렇지 뭐.. ^^;;;
티지아이는 얼핏보니 5,000원 정도 하더라. 리바이스 티셔츠는 12,000원정도.. 싸긴 싸다..




















뉴델리 : 빠하르간지 라시가게

배낭 찾으러 다시 돌아온 빠하르간지 라시가게 총각들... ^^  (라시 : 인도음료수)
라시가게가 쭈르륵 세곳이 있는데 역시 총각들이 하는 곳이 젤 사람 많다. 우리도 거기로.. 하하




















라시를 한잔 마시고 기차를 타기 위해 올드델리로 가는길에 인도여행중 나에게 가장 후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드델리로 가려면 사이클릭샤든 오토릭샤든 타야 하는데, 우린 사이클 릭샤를 잡아서 흥정을 시작했다. 80루피를 부르는 아저씨... 인도에선 무조건 깍고 봐야한다는 생각에 깍고 깍고 깍아서 40루피에 흥정을 하고 올드델리 역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해는 져가고... 번화하던 뉴델리는 사라지고 빈민굴 몇개를 지나고... 언덕을 오르내리고..
가도 가도 올드델리 역은 나타나질 않았다.
20분을 달렸을까 30분을 달렸을까... 아저씨는 점점 땀으로 범벅이 되고 뒷자리에 편하게 앉아 있는 우리 맘은 점점 불편해졌다. 이렇게 멀 줄이야... 
둘이 합치면 몸무게 몇키로야..  아저씨는 무지 빼빼한데...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가 미쳤지.. 이 거리를 40루피에 흥정하다니... ㅠ.ㅠ
흥정은 비록 40루피로 했지만, 도저히 그것만 드릴수가 없어서 70루피를 드렸던것 같다.

정말 우리돈으로 치면 얼마 안되는 돈인데... 그래도 아저씨는 환하게 웃어주셨고 고마워 하셨다.
달리는 20-30분동안...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는지 모른다. 참 선해보이는 아저씨였는데...
그뒤로 릭샤든 뭐든 많이 깍지 않기로 했다. 약간의 바가지는 여행자의 미덕이라고 여겼다.

그 뒤로 심하게 미덕을 발휘해서 탈이었긴 했지만... ^^
Posted by Esther
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7. 20:11
전날의 충격과 공포를 뒤로한채 배를 채우고자 빠하르간지 거리로 나갔다.

빈속에 향이 강한 인도음식을 먹기가 부담스러워 한국음식을 먹기로 하고 꼬불꼬불한 빠하르간지를 헤매는동안 수많은 릭샤꾼들이 호객행위를 했고 아직 겁에 질린 우리는 무조건 'no...' 만 외쳤다.
초보여행자 티가 팍팍나는 우리가 어느 길 모퉁이에서 가이드북 정독을 하고 있는 동안 또 왠 릭샤아저씨가 말을 붙인다. 여전히 무조건 'no...' 하고 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 I want to help you, you understand??? "
충격과 공포속에 아직은 경계를 풀지 못하고 있는 우리였다.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찾아간 한국식당은 낮에 가는데도 무서울 만큼 어두컴컴하고 지져분했다. 나름 음식은 맛났지만, 그 불친절 함이란 단연 인도 최고였다.  -.-

<인도에서의 첫 식사, 미역국_인도현지식에 무려 3-4배에 달하는 비싼 음식>



















식사후 그날이 주일이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델리 한인교회로 향했고, 처음으로 릭샤흥정도 했다. ^^
교회가 있는 로디로드로 가는중 자꾸 이 릭샤꾼이 시장 한군데만 들러달란다. 사지 않고 보기만 해도 된다면서.. -.-
이미 예배 시간에 늦은 우리는 안된다고 좋게 이야기 했는데도 이놈이 로디로드를 지나서 시장으로 데리고 갈려고 하길래 저기 로디로드인데 어디가냐 그랬더니 로디로드 입구에 우릴 내려놓고 가버린다. 쳇.. 나쁜놈...  지도상 로디로드 입구에서 세블록 이니 걸어가도 되겠지.. 했는데...
허거덩.. 인도의 땅덩어리를 무시한 처사였다. 한블럭이... 왠만한 로드 하나 길이보다 길다..
걷는데는 삼십분이 넘어 걸렸고 이미 지쳐 땀이 뒤범벅이었다.
많이 늦었지만, 예배도 많이 늦어졌는지 절반정도는 참여할수 있었고 왠 호사인지 환영장미꽃도 받고 식사 대접도 받았다. ^^

이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후마윤의 무덤과 꾸뜹미나르 유적지를 방문했다.
릭샤로 오가면서 느낀건 모두들 의외겠지만, 깨끗!! 하다는 거다.
대통령이 살고 있는 도시 답게 넓직한 길과 깨끗한 거리... 여기 인도 맞아? ^^


유적지 : 후마윤의 무덤

무굴제국 2대황제인 후마윤의 무덤. 무굴의 건축양식은 후마윤의 무덤에서 시작해서 타지마할로 완성됐다고 할 만큼 의미가 높은 유적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고..
조용하고 한가한 장소였는데, 외국인을 이렇게 많이 본 장소도 드문듯 하다.
현지인보다 단체관광온 서양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보였던 곳...































































































































































































유적지 : 꾸뜹미나르 유적지군

이슬람의 힌두교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승전 탑. 자그만치 72미터의 높이다.
13세기 작품이니 그당시에 이정도 높이의 탑을 건축할려면 어느정도의 돈을 쏟아부었어야 하는걸까.
탑이외의 여러가지 유적지들이 폐허가 된채 남아있다.

특이했던건, 후마윤의 무덤엔 외국인만 바글거린 반면... 여긴 현지인만 바글거린다는것...
오죽하면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사진찍자고들 했을까...
눈작고 키작고 다리짧은 우리와 사진을 찍고싶어하다니!!!
우리가 좀 두려워하는듯 보이자 웬 남자가 자긴 겨론했으며 저여자가 내 부인이니 걱정하지 말고 한장만 찍자고 한다. 하하...
그 부인, 화내기는 커녕 그녀 자신도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일영언니의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는 아이... 차렷자세가 넘 귀엽다. ^^)

Posted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