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7. 20:11
전날의 충격과 공포를 뒤로한채 배를 채우고자 빠하르간지 거리로 나갔다.

빈속에 향이 강한 인도음식을 먹기가 부담스러워 한국음식을 먹기로 하고 꼬불꼬불한 빠하르간지를 헤매는동안 수많은 릭샤꾼들이 호객행위를 했고 아직 겁에 질린 우리는 무조건 'no...' 만 외쳤다.
초보여행자 티가 팍팍나는 우리가 어느 길 모퉁이에서 가이드북 정독을 하고 있는 동안 또 왠 릭샤아저씨가 말을 붙인다. 여전히 무조건 'no...' 하고 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 I want to help you, you understand??? "
충격과 공포속에 아직은 경계를 풀지 못하고 있는 우리였다.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찾아간 한국식당은 낮에 가는데도 무서울 만큼 어두컴컴하고 지져분했다. 나름 음식은 맛났지만, 그 불친절 함이란 단연 인도 최고였다.  -.-

<인도에서의 첫 식사, 미역국_인도현지식에 무려 3-4배에 달하는 비싼 음식>



















식사후 그날이 주일이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델리 한인교회로 향했고, 처음으로 릭샤흥정도 했다. ^^
교회가 있는 로디로드로 가는중 자꾸 이 릭샤꾼이 시장 한군데만 들러달란다. 사지 않고 보기만 해도 된다면서.. -.-
이미 예배 시간에 늦은 우리는 안된다고 좋게 이야기 했는데도 이놈이 로디로드를 지나서 시장으로 데리고 갈려고 하길래 저기 로디로드인데 어디가냐 그랬더니 로디로드 입구에 우릴 내려놓고 가버린다. 쳇.. 나쁜놈...  지도상 로디로드 입구에서 세블록 이니 걸어가도 되겠지.. 했는데...
허거덩.. 인도의 땅덩어리를 무시한 처사였다. 한블럭이... 왠만한 로드 하나 길이보다 길다..
걷는데는 삼십분이 넘어 걸렸고 이미 지쳐 땀이 뒤범벅이었다.
많이 늦었지만, 예배도 많이 늦어졌는지 절반정도는 참여할수 있었고 왠 호사인지 환영장미꽃도 받고 식사 대접도 받았다. ^^

이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후마윤의 무덤과 꾸뜹미나르 유적지를 방문했다.
릭샤로 오가면서 느낀건 모두들 의외겠지만, 깨끗!! 하다는 거다.
대통령이 살고 있는 도시 답게 넓직한 길과 깨끗한 거리... 여기 인도 맞아? ^^


유적지 : 후마윤의 무덤

무굴제국 2대황제인 후마윤의 무덤. 무굴의 건축양식은 후마윤의 무덤에서 시작해서 타지마할로 완성됐다고 할 만큼 의미가 높은 유적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고..
조용하고 한가한 장소였는데, 외국인을 이렇게 많이 본 장소도 드문듯 하다.
현지인보다 단체관광온 서양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보였던 곳...































































































































































































유적지 : 꾸뜹미나르 유적지군

이슬람의 힌두교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승전 탑. 자그만치 72미터의 높이다.
13세기 작품이니 그당시에 이정도 높이의 탑을 건축할려면 어느정도의 돈을 쏟아부었어야 하는걸까.
탑이외의 여러가지 유적지들이 폐허가 된채 남아있다.

특이했던건, 후마윤의 무덤엔 외국인만 바글거린 반면... 여긴 현지인만 바글거린다는것...
오죽하면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사진찍자고들 했을까...
눈작고 키작고 다리짧은 우리와 사진을 찍고싶어하다니!!!
우리가 좀 두려워하는듯 보이자 웬 남자가 자긴 겨론했으며 저여자가 내 부인이니 걱정하지 말고 한장만 찍자고 한다. 하하...
그 부인, 화내기는 커녕 그녀 자신도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일영언니의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는 아이... 차렷자세가 넘 귀엽다. ^^)

Posted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