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8. 00:53
푸쉬카르_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연꽃을 떨어뜨려 생겼다는 호수를 끼고있는 작은 마을.
그때문에 인도에서도 성지중에 성지로 꼽히고 어디든 엄격한 채식주의를 고집한다.
성스럽다는 이 마을은 사기꾼 마저 성스러워 보인다. 하하

버스터미널 초입. 어느 역이든 달라붙는 릭샤꾼은 없었지만, 이번엔 뿌자꾼이 달라붙었다.



















더운 날씨에 지쳐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헉헉 거리고 있는데 웬 아저씨가 꽃 한송이를 준다.
아직까지 경계심을 풀지 못한 나는 못본척 했으나 덥썩 받아든 일영언니.. --;;
할수 없이 나도 받아들었는데 숙소가 어디냔다. 이름을 말했더니 따라오라는듯...

초행길이고 길도 몰라 일단은 따라 가는데 가는길에 또다른 뿌자꾼과 싸움이 붙었다.
먼가 불안하다. --

한참을 걸어 우리 숙소는 저리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해주고는 따라 오란다.
어... 우리 더운데... 숙소부터 가야 하는데... 궁시렁 거리면서도 아저씨가 오라는데로 갔더니 신발을 벗으란다.

우리 둘을 각각 떨어뜨려 앉히더니 동그란 쟁반을 가져온다. 아... 드디어 난 당한거야.. --;;

자기를 따라 하란다. 힌디어라 먼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시바도 나오고 하는걸 보니 대충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듯하다. 아.. 나 교회 다니는데...

하라는 대로 다 따라 했더니 쟁반에 담긴 꽃이랑 색깔있는 가루랑 머 그런것들을 호수로 던지고는 내 이마에 빨간 점을 하나 찍어주고 쌀알 몇개 붙여주더니 이제 기부하란다. 그럼 그렇지.. --
대충 이것에 대해 들은바 있어 50루피는 어떻겠냐 했다. 젠장.. 남들은 10루피라는데 쟁반 생각해서 것도 많이 불러준거다.

사기꾼 : 안돼.. 니넨 부자나라고, 우린 가난하잖아.. 니네가 우리 나라 위해서 기부해야 돼.
나 : 안돼.. 난 가난한 여행자란 말야.. 그리고 남들은 10루피라던데??

사기꾼 : 홀 세리머니를 했잖아.. 가족의 행복도 빌고.. (대충 재료값도 안나온다는 이야기인듯.. )
나 : (쳇.. 내가 하고 싶어 했냐?? 난 교회 다닌다고.. 니네 신 믿지도 않아.. ) 그래도난 돈 없어..

사기꾼 : 수많은 여행자들이 기부를 해.. 프랑이나 유에스 달러나.. 파운드나.. 너도 해야 돼..
나 : (쭈삣 눈치를 살피고 아무말 없이 있으며 일영언니의 눈치를 보며) 언니는 얼마 해??

사기꾼 : 안돼.. 저사람과 상의해선 안돼.. 니 의지로 해야 하는거야.. 자.. 얼마 할래??
나 : (............ 그래도 백루피를 부를순 없었다.. )

가만 있는데 일영언니가 오달러를 한다. 나도 덩달아 오달러를 빌려서 한다. 젠장... 당했다...
그리고는 푸쉬카르 패스포트라는 실 팔찌 하나를 걸어준다.
앞으로 달려드는 사기꾼들에게 이 팔찌를 보여주면, 통과다.




















이것도 사기인가는 싶지만, 내 커다란 카메라를 보더니 저 할머니 사진 찍어달란다.
인도사람들 사진 좋아라 한다더니 진짠가보네.. 하고 찍어준 순간...
돈내노란다. --;;
기분이 나빠져서 동전 하나 집어줬더니... 동전은 또 안받는댄다.. 나원.. --;;



















저기가 이 동네의 메인 상권이다. 정말 쪼그많지? ^^
릭샤꾼은 없었지만, 온 상점마다 '마담'을 불러쌓는통에 심신이 고달팠다.
아놔... 살거나 있으면서 사라고 해야말이지!!!
한 상점에 들러서 바지와 보자기를 하나 샀다. 포장하고 이야기를 나누던중 그놈이 묻는다.
몇살이야??  나? 서른한살... 정말??? 난 18살인줄 알았어... 하하.. 고맙군... 여기까진 좋았다.
그럼 결혼은 했어?? 아니.. 아직 안했어... 그럼 노섹스??? 이런 망할놈의 자식.. --;;;
한대때려주지 못하고 나온게 아직도 후회된다...



















푸쉬카르가 좋지만은 않았던 또하나의 이유.. 저 숙소 주인 놈팽이..
이 숙소 주인은 꽤나 잘 살아 보였다. 일단 숙소자체도 그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좋은 건물이었고, 입은 옷.. 생긴생김... 처음엔 좋았지.. 사진까정 찍을 만큼.. --;;



















저기서 2박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려고 내려가는데 웬 서양 여행자들과 저 주인이 싸움이 붙었다.
그 와중에 체크아웃하고 짐 맡아달라했더니 저 놈팽이가 여즉 기분이 나빴는지, 짐 맡기고 나중에 체크아웃 하란다.
몇시간 더 맡아주고서 하루치 숙박비 받아낼까봐 불안 한 나..

'나 지금 체크아웃 하고 싶은데.. 돈도 지금 내고 싶어.. '
'몇시차로 떠나는데?? '
'저녁 7시 반.. '
'그럼 이따가 와서 계산해.. '  우리가 얼버무리고 어리 버리 하고 있자 저놈이 눈을 부라린다..
'머가 문제야? 이따 와서 하라니까?? ' 문제는 없지만.. 걍 지금 계산하고 싶단 말을 영어로 못한 나..
소심하게 알았다고 하고 나왔다.. 놈팽이 놈.. --;;

6시 반쯤 짐찾으러 갔더니 이번에는 지 형이랑 싸움이 붙었다. --;;
계산을 하는데 아직도 머가 불만인지 씩씩거리며 그때부터 계산을 시작한다.
이 놈팽이가.. 저녁때 오라 그랬으면 미리 계산 해놨어야지.. 확 그냥.. 시간 없는데..
숙박2일에, 그간 마신 물이며 음료.. 인터넷 사용, 저녁식사비.. 를 계산하는데 자그마치 30분이 넘어 걸렸다. 그것도 중간에 계산 틀린걸 두번이나 지적해줘야 했고.. 인도사람들 십구단 해서 산수 열나게 잘한다던데.. 이 놈팽이는 머하는거야.. --;;  성격만 드러운줄 알았더니 머리까정 나쁘구나..

총 나온 금액은 1,019 루피.. 1,100을 내니 한참을 바라본다.
이놈아.. 잔돈 달란 말이다!!!
5분쯤 가만 바라보더니 80루피 준다. 결국 1루피 떼먹었군.. 확..

시간이 없어서 후딱 나왔는데... 인터넷에 올릴거다. 저 숙소 열나게 불친절 하니 가지 말라고..

여튼... 이런 몇몇 사람때문에 푸쉬카르에 대한 인상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이긴 했다.
Posted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