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배낭여행 : 영국 _ 애딘버러
사실 여행계획을 짤때만 해도 스코틀랜드 쪽에선 애딘버러 3일에 추가로 스카이섬투어도 하고 싶고, 네스호도 가보고.. 내친김에 글래스고까지 찍을까 별별 생각이 많았는데 도저히 일정이 안나와서 달랑 애딘버러3일만으로 축소한게 무척 안타까웠는데...
지금의 내게 에딘버러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나쁜기억으로 남아있다.
1. 런던에서 콜린님 영화보느라고 애딘버러행 막차 버스 놓침. 덕분에 밤 11시에 캐리어 다시 끌고 민박으로 돌아감. --;;
2. 다음날 밤, 7시간인가? 8시간인가? 오랜 시간 피곤 돋게 야간버스를 타고 달려 아침에 도착했는데... 분명히 버스역에서 가깝다고 그래놓고 민박이 데지게 먼거다. 픽업도 안나온댄다. 힘들어 죽겠는데 비맞으면서 캐리어 질질끌고 40분쯤 걸어서 숙소로.. ㅡㅜ
3. 에딘버러 다음은 맨체스터였는데, 이 구간 기차표는 한쿡에서 끊어서 갔더랬지. 분명히 십몇만원이나 카드 결제 하고 예매내역서 출력해서 차장에게 내밀었더니... 이런 예약은 없댄다. 아놔.......... 싸우다 싸우다(말이 안되니 제대로 싸우지도 못해. ㅠㅠ) 기차 놓치고, 결국 버스로.... 버스시간까지는 몇시간 남아 있어서 시내를 좀더 돌아도 됐지만, 너무 너무 열받고 에딘버러가 너무 너무 싫어서 일부러 버스역에서 꼼짝도 안하고 4시간동안 대기탐.
그치만 에딘버러까지 가는 밤 버스는 너무 좋았다. 피곤하긴 했어도 언뜻 언뜻 보이는 야경이.. 좋더라고. ^^
짜잔~~ 도착해서 본 에딘버러는 이렇게 생겼어요.. 정말 너무 고풍스러워서 여기가 2008년 인지 1008년인지 햇갈리게 하는 곳.
여기는 에딘버러 성. 800년대? 뭐 그쯤 세워진 성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 위용이 대단하고, 실제로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한 만큼 군데 군데 그 흔적들도 남아있다. 암튼, 당장 브레이브 하트 한편 찍어도 될것같은 멋진 모습.
그치만.. 수많은 비극이 서려있는 곳이겠지.
나무로 된게 하나도 없이 모두 돌로만든 성이라, 정말 전쟁에 대한 방비용이라는게 확 와 닿았다. 게다가 여전히 오후 1시에 들리는 총성까지.
저 아름다운 경치를... 총으로 대포로 짖밟았을 생각을 하면 조금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여전히 영국 남부와는 사이가 나쁜 스코틀랜드인 만큼 오죽 많은 사연이 있을까만은... 외쿡인인 나에게는 그냥 남의 이야기. 하아..
에딘버러 성을 나왔더니, 정말 멜깁슨같은 아저씨가??? ㅋㅋ
사실 에딘버러의 매력은.. 이거같다.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넘치는 자연들... 쓸쓸하고 외롤워라..
사진은 칼튼힐로 가는 길.
칼튼힐 전망대에서 보는 에딘버러 시내. 참 고즈넉하고 좋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
홀리루르 언덕. 대충 시내를 돌고, 왠 나즈막한 언덕이 보이길래, 난 열심히 올라갔다.
바로 사진속의 저곳. 그래. 야트막하자나.. 안높자나.. 그리고 작자나.. 근데 막상 가보니.. 아놔................................
난 저뒤를 돌아 정상까지 가고 싶은데, 그러려고 열심히 열심히 막 갔는데... 해가 떨어지는거다. 갑자기 급습하는 공포.
헐레벌떡 뛰어내려오는데, 그냥 좀 돌더라도 왔던길로 내려올걸. 새로운길 찾아 나섰더니.. 저기 정면에 보이는 가파른 낭떠러지.
젠장, 굴러내려올뻔했네. 암튼 고생 고생 해서 내려왔더니 밤은 다가오고... 숙소로 갔더니 나 빼고 저녁 다 먹었다. 배.신.자.들!!!!!!
그래도 언덕 올라가는 풍경이 너무 너무 좋았다. 올라갈때는 경사가 얕은곳으로 돌아 올라갔기때매 가는 길에 풀밭에 누워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고, 흘러가는 구름도 멍하니 바라보고, 점퍼 깔고 누워서 셀카도 찍고... 완전 완전 행복... @.@
홀리루르 언덕에서 바라본 시내. 해리포터같은 느낌이 물씬. 실제로는 더 동화속에 온것 같은 느낌이어서 한참동안 바라봤었다.
방문햇던 기간이 마침 프린지 축제기간. 사실 막바지여서 그렇게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저 작은도시가 활기가 넘쳐서 좋드라.
요건 만화에 나올것 같은 느낌이라 찍어봤고...
이건 오즈의 마법사 느낌이라.. 애딘버러성이 있는 도시답다... 이런 생각을 했었더랫지.
이제 맨체스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