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jeeling : 자유로운 영혼
생각난 김에 다즐링에서 만난 한 서양 친구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둘째날인가? 티베탄의 공연을 보고 또 어슬렁 어슬렁 하다가 내가 좋아라 하던 식당 hasty tasty 에 들어가서 스페셜 탈리를 주문하고 멀뚱멀뚱 할일이 없어진 나는 또 가이드북을 정독하고 있었다.
갑자기 웬 서양아이 하나가 앉아도 되겠냔다. 그러라고 하고 얼굴을 보니 다즐링 시내에서 몇번 본듯도 하다.
서양 여행자 치고고 좀 특이했기 때문에 기억이 났다.
남자애가 긴 머리를 질끈 묶은것이 약간 좀 기인스러웠다고나 할까?
여튼 합석을 하고나서도 나는 가이드북을 정독하고 있었다.
오바하기 좋아하는 서양아이가 좀 심심했나부다. 말을 건다. 뻔하다. 어디서왔냐부터 시작한다.
"응.. 난 한국에서 왔는데 이젠 사람들이 내가 네팔사람인줄 알아..
"그러고 보니 비슷하게 생긴것도 같네.. 하하하"
헉... 좋기도 하겠다. 쳇....
자기는 영국인인데 쓰나미프로젝트때문에 왔고 그래서 계속 남인도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직업은 뭐냐, 회사에서 하는 일은 뭐냐 등등 물어본다.
"응.. 난 파이낸스 디비젼에서 일해.. "
"왓??? "
"파이낸스~"
"왓???????"
"파이낸스!!!!!"
"왓????????????"
"파아이이내앤스으으으으"
"와아아앗???? "
"파이낸스... 화이낸스... 뽜이낸스..... @#%$#^ "
"아아...... 파이낸스~ "
이런... -.- 영어권 국가출인이.. 이것도 못알아 듣냐?? 그래도 내 발음이 문제일테니 변명을 한다.
"저기.. 내가 치아교정을 하고 있거등.. 그래서 발음이 좀 구려... "
"아... 그랬구나... 좀 그렇긴 하네... "
아니 얘야... 아무리 자유로운 영혼이라도.. 너무 솔직한거 아니니이이이? -.- 약간 얼굴 빨개진 나...
고개 숙이고 가이드북 정독하는데 또 말을 걸고... 그사이 그친구 식사가 나왔다.
근데 그친구는... 손으로 밥을 먹는다. 와...
"넌 손으로 먹네? 신기하다... 되게 잘 하는걸? "
"인도사람들은 다 이렇게 먹는데 뭘... 남인도에서도 이렇게 먹었어... 너도 함 해봐.. "
"하하...난 아직... ^^;;; "
이때 난 이 친구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친 친구라는걸 알았다.
어쨋건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동참한다는건 바람직한 현상이지 않은가...
인도여행을 마치고 홍콩에 갔다가 대만을 거쳐 중국까지 간단다. 회사는 보고서를 브리핑한후 그만둔다 한다.
잠시 흥분한 심언니. 아니!! 한국엔 왜 안와!!! 한국이 얼마나 좋은데...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중얼 중얼... 밖에 나가면... 다 애국자다.. ^^
그런데... 밥을 손으로만 잘 먹는게 아니고... 많~~~이 먹는다.
지밥 다 먹고 내밥까지 뺏어 먹는다. 난 많이 안먹으니깐 상관은 없다만... 빼빼한애가 멀 그리 많이 먹던지..
식사중, 영국넘이랑 할 말이 머 있겠는가... 축구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너도 사커 좋아하니? "
"왓???"
"사커... 좋아하냐고.. "
"왓?????"
"사커!!!"
"(지도 좀 미안해 한다... ) 미안해.. 못알아 듣겠어... 모라고??? "
"(풋볼이라고 할까 하다가 풋볼은 미국애들만 하는거라고 배웠던게 기억나 계속 밀고 간다) 사커!!! "
결국 못알아 듣는 놈... 적어서 보여줬다.
"아... 서커~~ "
아무래도 짝퉁 영국인 같다. 사커든 서커든 대충 알아들어야 할거 아냐.. --;;;
뭐 대충 저녁을 먹는 한시간여동안 즐거운(?) 대화를 마치고 내가 먼저 일어섰다.
나더러 저녁먹고 머할건지 두번이나 물어보던 그 녀석의 머뭇거리는 태도로 봐서 이후시간도 같이 멀 하자 제스츄어같았는데... 더이상 영어로 할말이 다 떨어졌다. (그래도..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영어를 못해도.. 대화는 할수있구나... 란걸 깨닫게 된... ㅋㅋㅋ)
이 친구의 자유로움은 여행후 알게 되었다.
대만에서 얼마전 대만사람들이 자국 수상의 하야를 요구하며 벌인 시위에 참가했다면서 사진을 보내왔다.
모두 시뻘건 티셔츠를 입고 벌인 시위였는데 나같으면 겁나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을건데 이 아이는 시위에 직접참여를 하고 있었다. 참 자유로운 영혼이지 않은가...
나같으면 겁났을텐데... 넌 참 용감하다 답장을 썻더니... 다시 온 답장이 더 가관이었다.
자기는 시위 참여할때 저사람들이 멀 요구하는지도 몰랐고 사람들이 외치는 말이 먼말인지도 못알아 들었기 때문에 자기 친구랑 자기는.. 그냥 자기들이 상상하고 싶은걸 상상하면서 즐겁게 놀.았.다... 는 것이다. 꽈당.. -.-
머 이런 지대로 자유로운 영혼이 다 있나.. 웃겨 죽는줄 알았다. 하하하
<그 자유로운 영혼은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생겨놓고... 스물네살이란다. 나원.. ㅋㅋㅋ >
생각난 김에 다즐링에서 만난 한 서양 친구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둘째날인가? 티베탄의 공연을 보고 또 어슬렁 어슬렁 하다가 내가 좋아라 하던 식당 hasty tasty 에 들어가서 스페셜 탈리를 주문하고 멀뚱멀뚱 할일이 없어진 나는 또 가이드북을 정독하고 있었다.
갑자기 웬 서양아이 하나가 앉아도 되겠냔다. 그러라고 하고 얼굴을 보니 다즐링 시내에서 몇번 본듯도 하다.
서양 여행자 치고고 좀 특이했기 때문에 기억이 났다.
남자애가 긴 머리를 질끈 묶은것이 약간 좀 기인스러웠다고나 할까?
여튼 합석을 하고나서도 나는 가이드북을 정독하고 있었다.
오바하기 좋아하는 서양아이가 좀 심심했나부다. 말을 건다. 뻔하다. 어디서왔냐부터 시작한다.
"응.. 난 한국에서 왔는데 이젠 사람들이 내가 네팔사람인줄 알아..
"그러고 보니 비슷하게 생긴것도 같네.. 하하하"
헉... 좋기도 하겠다. 쳇....
자기는 영국인인데 쓰나미프로젝트때문에 왔고 그래서 계속 남인도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직업은 뭐냐, 회사에서 하는 일은 뭐냐 등등 물어본다.
"응.. 난 파이낸스 디비젼에서 일해.. "
"왓??? "
"파이낸스~"
"왓???????"
"파이낸스!!!!!"
"왓????????????"
"파아이이내앤스으으으으"
"와아아앗???? "
"파이낸스... 화이낸스... 뽜이낸스..... @#%$#^ "
"아아...... 파이낸스~ "
이런... -.- 영어권 국가출인이.. 이것도 못알아 듣냐?? 그래도 내 발음이 문제일테니 변명을 한다.
"저기.. 내가 치아교정을 하고 있거등.. 그래서 발음이 좀 구려... "
"아... 그랬구나... 좀 그렇긴 하네... "
아니 얘야... 아무리 자유로운 영혼이라도.. 너무 솔직한거 아니니이이이? -.- 약간 얼굴 빨개진 나...
고개 숙이고 가이드북 정독하는데 또 말을 걸고... 그사이 그친구 식사가 나왔다.
근데 그친구는... 손으로 밥을 먹는다. 와...
"넌 손으로 먹네? 신기하다... 되게 잘 하는걸? "
"인도사람들은 다 이렇게 먹는데 뭘... 남인도에서도 이렇게 먹었어... 너도 함 해봐.. "
"하하...난 아직... ^^;;; "
이때 난 이 친구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친 친구라는걸 알았다.
어쨋건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동참한다는건 바람직한 현상이지 않은가...
인도여행을 마치고 홍콩에 갔다가 대만을 거쳐 중국까지 간단다. 회사는 보고서를 브리핑한후 그만둔다 한다.
잠시 흥분한 심언니. 아니!! 한국엔 왜 안와!!! 한국이 얼마나 좋은데...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중얼 중얼... 밖에 나가면... 다 애국자다.. ^^
그런데... 밥을 손으로만 잘 먹는게 아니고... 많~~~이 먹는다.
지밥 다 먹고 내밥까지 뺏어 먹는다. 난 많이 안먹으니깐 상관은 없다만... 빼빼한애가 멀 그리 많이 먹던지..
식사중, 영국넘이랑 할 말이 머 있겠는가... 축구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너도 사커 좋아하니? "
"왓???"
"사커... 좋아하냐고.. "
"왓?????"
"사커!!!"
"(지도 좀 미안해 한다... ) 미안해.. 못알아 듣겠어... 모라고??? "
"(풋볼이라고 할까 하다가 풋볼은 미국애들만 하는거라고 배웠던게 기억나 계속 밀고 간다) 사커!!! "
결국 못알아 듣는 놈... 적어서 보여줬다.
"아... 서커~~ "
아무래도 짝퉁 영국인 같다. 사커든 서커든 대충 알아들어야 할거 아냐.. --;;;
뭐 대충 저녁을 먹는 한시간여동안 즐거운(?) 대화를 마치고 내가 먼저 일어섰다.
나더러 저녁먹고 머할건지 두번이나 물어보던 그 녀석의 머뭇거리는 태도로 봐서 이후시간도 같이 멀 하자 제스츄어같았는데... 더이상 영어로 할말이 다 떨어졌다. (그래도..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영어를 못해도.. 대화는 할수있구나... 란걸 깨닫게 된... ㅋㅋㅋ)
이 친구의 자유로움은 여행후 알게 되었다.
대만에서 얼마전 대만사람들이 자국 수상의 하야를 요구하며 벌인 시위에 참가했다면서 사진을 보내왔다.
모두 시뻘건 티셔츠를 입고 벌인 시위였는데 나같으면 겁나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을건데 이 아이는 시위에 직접참여를 하고 있었다. 참 자유로운 영혼이지 않은가...
나같으면 겁났을텐데... 넌 참 용감하다 답장을 썻더니... 다시 온 답장이 더 가관이었다.
자기는 시위 참여할때 저사람들이 멀 요구하는지도 몰랐고 사람들이 외치는 말이 먼말인지도 못알아 들었기 때문에 자기 친구랑 자기는.. 그냥 자기들이 상상하고 싶은걸 상상하면서 즐겁게 놀.았.다... 는 것이다. 꽈당.. -.-
머 이런 지대로 자유로운 영혼이 다 있나.. 웃겨 죽는줄 알았다. 하하하
<그 자유로운 영혼은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생겨놓고... 스물네살이란다. 나원..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