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탔어요/India2006. 10. 13. 21:25
Orchha : 온 마을이 유적지

인도 무굴제국 악바르황제의 맏아들인 살림은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반란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여 오르차로 피신하게 된다. 당시 분델라 라는 작은 왕조였던 오르차의 왕 비르싱데오는 깊이 고민한 끝에 국운을 걸고 실패한 왕자 살림을 비호해준다.

3년후, 악바르 황제는 자연사하였고 맏아들인 살림이 왕위에 올라 무굴제국의 4대 황제로 등극한다. (제항기르)
제항기르 황제는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돌보아준 분델라 왕조를 잊지 않고 엄청난 부와 권력을 허락했다.
그러나 모든 권력에도 끝은 있는법인지, 북인도 어디서나 들려오는 무굴의 5대 황제 샤자한에 의해 오르차는 철저하게 짖밟혔고, 샤자한의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오르차의 왕 비르싱데오는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한다. 역사의 아이러니...

분델라 왕조는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졌던 덕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동안 무려 50여개의 성을 건축했다 한다. 그래서 인지 따로 유적지마다 입장료를 받는것이 아니라 통합입장권 하나로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유적지를 돌아볼수 있다.

오르차의 여러 유적지중 가장 볼만한 제항기르 마할. 제항기르가 하루 와서 묵는것을 위해 만들었다던가?
무굴 황제가 대단하긴 대단하구려~



어디나 섬세한 문양들



제항기르 마할 3층에서 바라본 모습



제항기르 마할에서 쉬고 있는 인도인들



제항기르 마할의 백미는 바로 이곳!!!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오르차의 전경.
쨍쨍 내리쬐던 햇빛도 가려주고, 아래쪽엔 바람한점 안불더니 여긴 바람까장 솔솔 불어준다. 경치는 당연 작살~



여기도 제항기르 마할 (마할 은 아무래도 성.. 이란 뜻인것 같으므로.. 제항기르 성.. 정도 되겠다.)





제항기르 마할에서 바라본 시내. 어떤게 유적지야.. 라고 말하기도 멋하게 대충 보이는건 전부 유적지다.



기둥 하나 하나마다 저런 조각이라니.. 놀랍긴 하다.



제항기르 마할로 들어갈려면 시내에서 저 다리를 건너야 한다. 눈에 보이는건 아마도 라즈마할일듯..



오르차 시내에서 아주 멀리(한 20분쯤??) 있었던 무슨 사원. (이름 까먹었다)



위에 있는 사원 꼭대기에서... 떨어지면 죽을것 같은데 안전망도 없궁... 인도사람들은 균형감각도 좋은가부당..



이것도 같은 사원. 무슨 양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멋졌다.



라즈마할 내부, 왕의 침실이라는데 있던 벽화. 난 벽화같은덴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는데... 고자매는 감탄을 하더만... 고구려 벽화가 더 멋지지 않우? ^^;;;
관리인이 자주 자리를 비워서 운이 좋아야 볼수 있다던데... 관리인이 있어서 보긴 봤다만... 팁을 또 줘야 했다. 나원.. --;;;



시내 중심에 있는 먼 사원 (이름 또 까먹었다.)
이곳을 좀 자세히 보고싶었다. 끝까지 올라가면 경치도 좋고 시원하다 한다.
그.러.나!!!  인도에도 놈팽이들이 있다는걸 여기서 처음 알았다. 웬 놈팽이들이 떼거지로 마담~ 마담~ 하면서 우리가 가는데는 모두 쫒아다닌다. 아놔... 나도 유적지좀 관람하자고요~ 나이도 어린것들이... 내가 너들보다 십년은 더 살았거덩? 어디 이모뻘에게 덤벼! 어쨋건 쪽수에서 밀린 우리는... 금방 그곳을 나와야 했다. 그 뒤로 인도 놈팽이들과의 만남은 계속된다. 쳇..



무슨 메모리얼이라고 가이드북에는 나와있지도 않은곳. 저 멀리 있는 사원에 갔다가 거기 관리인이 설명해준대로 왔더니 이렇게 예쁜(?)곳이 나타났다.





여기도 계속 무슨 메모리얼인데 여긴 인적도 드물고 해서 독수리가 산다. 하하하
건물 꼭대기에서 머가 퍼덕거리길래 저건 먼가~ 했더니 독수리란다. ^^;;;


이 많은 유적지를 다 돌아보는데는 30루피 밖에 안든다. 오르차 통합입장권이 하루에 30루피다.
아름다운 경치와 마음씨 곱고 친절한 사람들, 폐허가 주는 오묘함이 더욱 매력넘치는 오르차...

안타까운것은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것. 우리나라 같으면 고고학 전문가에 의해서 섬세하게 복구할텐데, 인도의 인부들이 붉은 벽돌을 갈아서 대충 덧바르는 형식으로 복구가 이루어진다.
유적지가 넘쳐나는 나라라서 그런다지만, 너무 안타깝기만 했다.

이 작은 마을에 서양 관광객을 태운 대형 버스가 하루에도 수십대가 드나든다. 어차피 외국인들이야 인도 입장료 비싼건 이미 익숙해졌을테니 한 백루피로 올리고..  보수를 제대로 하면 더 좋을텐데.. ㅡㅜ
Posted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