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 : 타지마할로 가는길
(이 이야기는 현지에서도 간략히 적긴 했지만, 여행기니까.. 다시 적는다. ^^)
푸쉬카르 다음은 인도의 상징,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아그라 행 버스는 저녁 7시 반, 11시간 거리였다.
사기꾼이 득시글 거릴지라도 성지인 까닭에 푸쉬카르엔 릭샤가 없다. 대신 달구지는 있다. ^^;;;
걸어서 10분거리를 우린 깜깜하기도 하고 가방도 무겁고 해서 20루피를 내고 달구지를 탔다.
얼추 시간맞춰 도착한 우리는 버스를 찾았다.
"어떤게 우리버스야? "
"음.. 저거 타. 저거 타고 아즈메르로 가서 갈아타. "
"엥? 아그라까지 가는거 아니야?? "
푸쉬카르 버스스탠드는 무지 분주했고, 쪼그만 동양여자애들이 묻는 말에 일일이 친절하게 대답해줄 여유따위는 없어보였다.
하긴, 푸쉬카르도 작은 마을이고 아그라도 단지 타지마할만있는 관광지인데 양쪽을 연결해주는 직행이 있을턱이 없다. 여행사측은 일단 델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아즈메르까지 간 다음(30분걸림) 거기서 아그라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타란다.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건지... 내가 내린 그 자리로 아그라행 버스가 오는건지 궁금한건 너~~~ 무 많았지만,
내 영어실력은 왜 그리 짧기만 하던지!!!
"change bus? at the same place??? " 이 말이 내가 할수있는 전부였지만, 어쨋건 의사소통은 된듯 하다.
30분쯤 후에 내린 아즈메르.
여긴 기차역도, 버스역도 아닌... 노점상 몇개만 있는 단순 환승장소였다.
게다가 그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달랑 우리 둘뿐!!! 이었다.
그 많은 서양 놈팽이들과 현지인 부부들은... 전부 델리로 간다. --;;;
내리자 마자 노점 주인이자 사람들 버스도 태워주는 듯 해보이는 아저씨한테 물었다. 아그라행 버스는 9시에 온단다. 음... 한시간 남았군~
짜이나 커피 한잔 하겠냔다. 길거리 음식은 안먹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 no thanks~" 하고 단호히 사양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그 사이, 옆자리 인도아저씨들이 또 말을 건다. 마담.. 어디서 왔어~
귀찮은 나는 가만있었는데 자리가 가까운 죄로 일영언니가 주거니 받거니 말상대를 해준다. ㅋㅋ
환승장소는 맞나보다. 버스가 무지 많이 온다. 근데 전부 힌두말이다. 납치당해도 모르겠다. --;;
시간은 흘러 9시. 버스가 안온다. 서서히 초조... 불안...
"버스는 언제와? " "조금만 기다려봐. 금방 올꺼야... "
시간은 또 흘러 9시 20분. 여전히 버스는 안온다. 함께 기다리던 인도 현지인들은 모두 자기 버스를 타고 떠나고..
우리랑.. 옆에서 말걸던 그 아저씨들만 남았다.
여기 계속 있기도 미안한데, 우리 머라도 한잔 마셔줄까? 그러지 모.. "아저씨.. 커피 한잔이요~ "
커피를 주고 받고.. 돈을 주고 받고 하는사이.. 버스가 한대 왔는데 아그라 아그라를 외치며 2초간 정차한다.
허걱.. 가방 메는데만 20초 넘게 걸리는데.. 버스는 저만치 사라지고 없다.
에이.. 또 오겠지...................................
안.온.다..............................................
노점상 아저씨들의 눈빛이 수상하다. 먼가 초조해 보인다.
더불어 옆자리 아저씨들도 이상하다. 버스스탠드는 조금만 걸어가면 있단다. 거기서 기다려 보라는둥..
땀이 삐직난 나는 자리를 박차고 가서 버스만 담당하는것 같아 보이는 아저씨에게 불어봤다.
"내가 버스를 놓친거야??? "
"응" 허걱...........
"응??? 놓쳤다고??? 그럼 저게 마지막 버스야??? "
"응" 그러더니 어딘가로 마구 전화를 해서는 성질을 버럭 버럭 낸다.
허거거거거거거걱... 앞이 노랗다. 난 이제 어쩌란 말이냐. 여긴 숙소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이 노점상 불꺼지면..
소님과 우리 뿐이다.
그 성질 버럭 버럭 내는 아저씨... 옆에 있는 빼싹 마른 남자를 가르치며 저사람을 따라가란다.
"머라고? 왜 따라가는데??? "
"@#$$%%%^##@$%"
정신이 없으니 따라가라는 말 외엔 무슨말인지 하나도 안들린다. 지금은 방법이 없으니 일단 따라가야겠다고 가방을 멘다. 호들갑 반, 두려움 반에 젖어 있는 우리를... 그 옆자리 아저씨들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아까 친절하게 말상대라도 해줄걸... 흑흑..
노점상을 벗어나 인적하나 없는 어두운 길을 그사람 뒤만 졸졸 따라간다.
"언니야... 우리 잡혀가는거 아닐까??? "
"....................... "
"언니야... 생각해보니까.. 그 전화하던 사람이.. 이아저씨한테 돈 디게 많이 주던데... 우리 팔려가는거 아냐??"
"...................... "
"언니야... 무서워."
"...................... "
언니도 앵간히 무섭나보다. 얼굴이 하얗다.
그렇게 10분쯤 걸었을까. 저 앞에 빩간 점 세개가 보인다.
"혹시... 저게 우리 버스야??????"
"응"
"언니......... 우린 살았어... ㅠ.ㅠ"
세상에... 새까만 인도사람들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열나게 꼬진 침대버스에 올라타고선 도무지 더러워 그냥은 잘수가 없어 침낭을 깔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버스는 거기 왜 서있었을까? 처음엔 고장나서 서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버스들 간이역 같기도 하고...
우리가 놓쳣다는걸 알고 아저씨가 전화해서 열나게 성질내서 세웠을것 같기도 하고... 여튼... 살.았.다.
내 수난은 계속된다.
너무 더운나머지 창문을 열어놓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버스는 달리고 있었다.
시골길을 달리는지 먼지가 장난아녔고, 그중 거대한놈 하나가 내눈에 안착!!!
언니와 살아난 기쁨에 대해 이야기 하느라 나도 모르게 눈을 벅벅 비볐나보다. 각막에는 상처가 났고 눈을 뜰수가 없었다. 할수있는건 오로지 눈물흘리면서 잠을 자는것 뿐...
허리는 좀 아팠지만, 열나게 잤다.
보기보다 소심한 일영언니... 밤새 한잠도 못잤다고 한다.
살풋 선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새카만 얼굴 하나가 우릴 쳐다보고 있더란다.
아니.. 우리도 잠좀 자자고요~
맨 끝자리에 있었는데 어케 알고 여기까지 와서 구경을 하냐고요~ 한밤중에~
니네도 이제 그만 잠좀 자라고요~ -.-
어쨋건 우리는 등골이 오싹한 경험을 하고 무사히 아그라에 도착했다.
타지마할! 내 너를 보기 위해 이 험한길을 왔느니라. 너의 자태... 얼마나 아름다운지 두고 보겠다!!! ^^
다녀와서 듣자하니 그렇게 새벽 서너시에 아즈메르 간이역(?) 내려놓고 도망가는 못된 운전사들이 많다 한다.
우린... 운이 좋았다!!!!!!!!!!!
(이 이야기는 현지에서도 간략히 적긴 했지만, 여행기니까.. 다시 적는다. ^^)
푸쉬카르 다음은 인도의 상징,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아그라 행 버스는 저녁 7시 반, 11시간 거리였다.
사기꾼이 득시글 거릴지라도 성지인 까닭에 푸쉬카르엔 릭샤가 없다. 대신 달구지는 있다. ^^;;;
걸어서 10분거리를 우린 깜깜하기도 하고 가방도 무겁고 해서 20루피를 내고 달구지를 탔다.
얼추 시간맞춰 도착한 우리는 버스를 찾았다.
"어떤게 우리버스야? "
"음.. 저거 타. 저거 타고 아즈메르로 가서 갈아타. "
"엥? 아그라까지 가는거 아니야?? "
푸쉬카르 버스스탠드는 무지 분주했고, 쪼그만 동양여자애들이 묻는 말에 일일이 친절하게 대답해줄 여유따위는 없어보였다.
하긴, 푸쉬카르도 작은 마을이고 아그라도 단지 타지마할만있는 관광지인데 양쪽을 연결해주는 직행이 있을턱이 없다. 여행사측은 일단 델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아즈메르까지 간 다음(30분걸림) 거기서 아그라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타란다.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건지... 내가 내린 그 자리로 아그라행 버스가 오는건지 궁금한건 너~~~ 무 많았지만,
내 영어실력은 왜 그리 짧기만 하던지!!!
"change bus? at the same place??? " 이 말이 내가 할수있는 전부였지만, 어쨋건 의사소통은 된듯 하다.
30분쯤 후에 내린 아즈메르.
여긴 기차역도, 버스역도 아닌... 노점상 몇개만 있는 단순 환승장소였다.
게다가 그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달랑 우리 둘뿐!!! 이었다.
그 많은 서양 놈팽이들과 현지인 부부들은... 전부 델리로 간다. --;;;
내리자 마자 노점 주인이자 사람들 버스도 태워주는 듯 해보이는 아저씨한테 물었다. 아그라행 버스는 9시에 온단다. 음... 한시간 남았군~
짜이나 커피 한잔 하겠냔다. 길거리 음식은 안먹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 no thanks~" 하고 단호히 사양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그 사이, 옆자리 인도아저씨들이 또 말을 건다. 마담.. 어디서 왔어~
귀찮은 나는 가만있었는데 자리가 가까운 죄로 일영언니가 주거니 받거니 말상대를 해준다. ㅋㅋ
환승장소는 맞나보다. 버스가 무지 많이 온다. 근데 전부 힌두말이다. 납치당해도 모르겠다. --;;
시간은 흘러 9시. 버스가 안온다. 서서히 초조... 불안...
"버스는 언제와? " "조금만 기다려봐. 금방 올꺼야... "
시간은 또 흘러 9시 20분. 여전히 버스는 안온다. 함께 기다리던 인도 현지인들은 모두 자기 버스를 타고 떠나고..
우리랑.. 옆에서 말걸던 그 아저씨들만 남았다.
여기 계속 있기도 미안한데, 우리 머라도 한잔 마셔줄까? 그러지 모.. "아저씨.. 커피 한잔이요~ "
커피를 주고 받고.. 돈을 주고 받고 하는사이.. 버스가 한대 왔는데 아그라 아그라를 외치며 2초간 정차한다.
허걱.. 가방 메는데만 20초 넘게 걸리는데.. 버스는 저만치 사라지고 없다.
에이.. 또 오겠지...................................
안.온.다..............................................
노점상 아저씨들의 눈빛이 수상하다. 먼가 초조해 보인다.
더불어 옆자리 아저씨들도 이상하다. 버스스탠드는 조금만 걸어가면 있단다. 거기서 기다려 보라는둥..
땀이 삐직난 나는 자리를 박차고 가서 버스만 담당하는것 같아 보이는 아저씨에게 불어봤다.
"내가 버스를 놓친거야??? "
"응" 허걱...........
"응??? 놓쳤다고??? 그럼 저게 마지막 버스야??? "
"응" 그러더니 어딘가로 마구 전화를 해서는 성질을 버럭 버럭 낸다.
허거거거거거거걱... 앞이 노랗다. 난 이제 어쩌란 말이냐. 여긴 숙소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이 노점상 불꺼지면..
소님과 우리 뿐이다.
그 성질 버럭 버럭 내는 아저씨... 옆에 있는 빼싹 마른 남자를 가르치며 저사람을 따라가란다.
"머라고? 왜 따라가는데??? "
"@#$$%%%^##@$%"
정신이 없으니 따라가라는 말 외엔 무슨말인지 하나도 안들린다. 지금은 방법이 없으니 일단 따라가야겠다고 가방을 멘다. 호들갑 반, 두려움 반에 젖어 있는 우리를... 그 옆자리 아저씨들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아까 친절하게 말상대라도 해줄걸... 흑흑..
노점상을 벗어나 인적하나 없는 어두운 길을 그사람 뒤만 졸졸 따라간다.
"언니야... 우리 잡혀가는거 아닐까??? "
"....................... "
"언니야... 생각해보니까.. 그 전화하던 사람이.. 이아저씨한테 돈 디게 많이 주던데... 우리 팔려가는거 아냐??"
"...................... "
"언니야... 무서워."
"...................... "
언니도 앵간히 무섭나보다. 얼굴이 하얗다.
그렇게 10분쯤 걸었을까. 저 앞에 빩간 점 세개가 보인다.
"혹시... 저게 우리 버스야??????"
"응"
"언니......... 우린 살았어... ㅠ.ㅠ"
세상에... 새까만 인도사람들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열나게 꼬진 침대버스에 올라타고선 도무지 더러워 그냥은 잘수가 없어 침낭을 깔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버스는 거기 왜 서있었을까? 처음엔 고장나서 서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버스들 간이역 같기도 하고...
우리가 놓쳣다는걸 알고 아저씨가 전화해서 열나게 성질내서 세웠을것 같기도 하고... 여튼... 살.았.다.
내 수난은 계속된다.
너무 더운나머지 창문을 열어놓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버스는 달리고 있었다.
시골길을 달리는지 먼지가 장난아녔고, 그중 거대한놈 하나가 내눈에 안착!!!
언니와 살아난 기쁨에 대해 이야기 하느라 나도 모르게 눈을 벅벅 비볐나보다. 각막에는 상처가 났고 눈을 뜰수가 없었다. 할수있는건 오로지 눈물흘리면서 잠을 자는것 뿐...
허리는 좀 아팠지만, 열나게 잤다.
보기보다 소심한 일영언니... 밤새 한잠도 못잤다고 한다.
살풋 선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새카만 얼굴 하나가 우릴 쳐다보고 있더란다.
아니.. 우리도 잠좀 자자고요~
맨 끝자리에 있었는데 어케 알고 여기까지 와서 구경을 하냐고요~ 한밤중에~
니네도 이제 그만 잠좀 자라고요~ -.-
어쨋건 우리는 등골이 오싹한 경험을 하고 무사히 아그라에 도착했다.
타지마할! 내 너를 보기 위해 이 험한길을 왔느니라. 너의 자태... 얼마나 아름다운지 두고 보겠다!!! ^^
다녀와서 듣자하니 그렇게 새벽 서너시에 아즈메르 간이역(?) 내려놓고 도망가는 못된 운전사들이 많다 한다.
우린... 운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