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탔어요/UK2011. 4. 20. 23:04


할매 배낭여행 : 영국 _ 바스


바스가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누군가가 추천을 했다는것도 물론 한몫했고, 다른 몫은 제인오스틴의 고향이었다는 점. ㅋㅋㅋㅋㅋ
그치만 나 말고도 제인오스튼의 팬들이 많이 찾는곳이긴 하다. 
런던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정도 (20파운드) 걸리는 만만찮은 거리긴 한데 뭐 어차피 여행이란 이동에 이동이니까.

버스에서 처음 내려 맞이한 바스의 중심거리. 그냥 아주 시골 동네일거라는 나의 착각(?)을 깨고 꽤나 상가들이 번성이었다. 가게도 큼직 큼직 깨끗했고, 브랜드들도 많이 알려진 브랜드가 많았고. 시골 처녀는 오히려 나였음. ㅋ




바스사원. 내가 방문한 날이 아마 주일이었나? 그랬을텐데 묘하게 미사시간이랑은 안맞기도 하고, 내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다 보니 좀 어색해서 예배당만 둘러보고 나왔다.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규모가 큰것도 있었지만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가 어찌나 화려한지!!! 지금 다시 가이드북 찾아보니 10세기경 잉글랜드 초대국왕 대관식이 있던 교회라고도 하니 역시 웅장하긴 했다.




놀라운 스테인드 글라스. 정말 아름답다.




디테일 디테일~~




바스가 바스인 이유, 바로 로만바스!! ㅎㅎ
그 왜 네로황제나 뭐 그런 로마영화에서 보던 공중(?)목욕탕이 영국에도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곳. 로마가 이곳을 지배하던 시절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였다고 하는데, 아직도 따땃한 온천수가 나온다... 뭐 그래서 지역이름도 바스. 목욕이라는 단어가 bath가 된게 바로 이 지역때문이라고도 한다지. ㅎㅎ




바스 2층에서 보는 풍경. 캬아~ 좋다. 그치만 저 성당은 바스 이후에 세워진 것일테니.. 막상 당시에는 허허 벌판이었을지도. ㅋ




로만바스가 대단한건, 이게 벌써 2,000년 정도 된 유적지인데 아직도 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거.
그리고 그 2,000년을 버틴 건물을 이용하는 현대인들의 발상도 놀랍다. 입장료가 11파운드, 그러니까 2만원정도로 꽤나 비쌌는데 영국박물관이 그리스 신전을 원형 그대로 전시해 놓은것과 비슷하게, 유적지를 당시 모습 그대로 전시해 놓았어서 마치 기원전의 그 목욕탕에 와 있는 기분이 들어 비싼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가 않더라. 어떻게 보면 박물관인데, 전시된 유물을 '구경'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 역시 돈을 벌려면 머리를 잘 써야 돼.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저 홈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온천수라서 김도 폴폴나고 뜨겁기도 했다. (사실 미지근? ㅋ) 뭐 몸에 좋은 물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색깔이 막 맑진 않아서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은 없더라. ㅋ




왠지 우리나라 찜질방이 막 생각나는 그런 풍경.




자, 이번에는 제인 오스틴 센터. 중심지랑은 꽤... 멀어서 한참 올라갔는데(그래봐야 30분 정도 였는듯? ㅋ) 정말로.. 별거 없다.
그치만 나는 발도장을 찍어야만 했을 뿐이고. ㅡㅜ




저분은 아마 다아시는 아닐거야. 그렇지? 아니지? 다아시 친구 빙리.. 지???? 그래 빙리일꺼야. 그럴거야.. ㅜㅜ




로얄 크레센트. 대부분 호텔로 쓰인다네? 바스의 저어어어 꼭대기에 위치했는데 밤에 보면 야경이 좋을것 같다. 암튼 엄청 큰 건물.




유럽 다른데도 그랬지만, 특히나 바스는... 살고싶은 도시였는데 그 이유의 8할은 아마 저 강과 다리일거다.
버스를 타고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입을 떡 벌리고 탄성을 내질렀는데(사진에서 느껴지진 않는군영.. ㅠㅠ) 정말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시원하게 터지는 물보라, 콸콸 흐르는 물소리, 한가롭게 노니는 오리들,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소리들... 하아.. 살고 싶어. ㅡㅜ




강과 다리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마을도 너무 예뻣는데 정원 잘 가꾸기로 유명한 영국에서도 이 지역이 1등 먹는 지역이란다. 워낙 자주 1등도 하고, 내가 갔던해 인가? 뭐 그해도 1등이랬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 가물. 암튼 전체적인 도시 조경이 너무 너무 예뻤고 꽃도 많고.. 암튼, 아직까지 나는 살고싶은 도시 1등 하면 바스를 꼽는다.  




영국이 고리타분하고 격식막 딱 차릴것 같은 이미지는 대체 어디서 생겨났을까여... 내가 가본 4개국중에 알콩달콩 아기자기한 소품이 제일 많았던 곳이 영국. 런던도 정말 아기 자기 귀요미한것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프랑스가 담백해서 좀 놀랐던 기억.




다 돌아다녔으면 이제 밥을 먹어야죠. 바스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 제일 유명한 빵집이라길래 정말 온 도시를 이잡듯 뒤져서 겨우 찾은집. 바로 앞에다 두고 못찾아가지고 얼마를 헤맸는지 욕나올뻔. 저 티세트가 6파운드였으니... 비싼건가?? 맛은.. 평범했던듯.




이런 저런 바스 풍경들. 살고 싶어 살고싶어. 누가 나를 바스에 대려다 줘......................... ㅠㅠ




저 돼지에 얽힌 사연이 있었는데... 기억안나. 날거잖아.  (가이드북 보고)기억났어. => 거미 대사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원전, 나병에 걸린 왕자가 이곳에서 휴양을 하고 있었는데 연못에 빠진 돼지를 구하려고 연못에 뛰어들었더니 왕자의 병이 나았다나 뭐라나. 암튼 거리 곳곳에 돼지 천지. 요 돼지는 로마병사 모습이라 웃겨서 찍어보았음. ㅎㅎ



Posted by Esther